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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그리고 다시 안녕.
게시물ID : gomin_1536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Cavendish
추천 : 1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18 23:18:55
날이 쌀쌀해졌다

그래도 아직 몇겹 입기에는 후텁지근한 날씨다


올해도 벌써 10 중순이다.

보도블럭위엔 은행들이 쏟아져 있고

하늘은 무심하게 높기만 하다


날은 갑자기 찾아온 가을바람이 불어 추웠다

마음에도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건지 전공수업을 쨌다

일부러 돌아서 집에 갔다


고등학교 학원에 갈때마다 탔던 버스를 간만에 봤다

배차시간도 엉망이고 빙빙돌지만 그래도 집까지 한번에 가서 자주 탔던 버스다

매일타는 버스 였지만 밖의 풍경은 매일매일이 달랐다


창문에 머리를 기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낯익은 익숙함에 버스안을 바라보니 네가 있더라


이제는 잊을법도 그때의 기억이 다시금 괴롭힌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꺼야라며 끝냈던 우리의 두번째 만남,

그리고 두번 좋지 않았던 끝맺음


많은 생각이 났다

너의 느린 발걸음에 맞춘 발걸음

너와 처음으로 카페에서 시킨 달달한 라떼

추운 겨울날 품으로 파고 들던 작은 체온


벚꽃이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줄만 알았었다

아니더라

너는 아직 질기게도 마음속에 새겨져 있더라


나는 중학교때의 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아니, 잊으려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때의 모습도 기억하고 싶었나보다


, 결과는 이미 알겠지만


우연찮게 너와 눈이 마주쳤다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두근댄다

미쳤나봐


이미 너와 나는 너무 다른 사람인걸 알고 있으면서도 공통점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아직 너의 체온이 남아 차갑지만은 않은 마음이 바라본다


애써 눈길을 피한다

다행인건지 네가 먼저 내렸다

다행인건지 다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사실 이전에도  봤을지도 모른다

너와 닮았던 사람일 수도 있다

그치만 이렇게 확실하게 본건 처음이었다


지내더라

좋아보이더라

다행이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아파하는 만큼,

너도 그러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나보다

씁쓸한 웃음.


확실히 날이 쌀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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