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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원작자.장 마르크 로셰트[인터뷰]
게시물ID : movie_15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10
조회수 : 108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8/12 20:20:42
'설국열차' 프랑스 원작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트

'설국열차' 프랑스 원작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트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영화 '설국열차'의 프랑스 원작 만화가인 장 마르크 로셰트씨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8.12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영화 '설국열차'의 프랑스 원작 만화가인 장 마르크 로셰트씨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영화가 600만 명을 돌파했다는데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영화의 성공적 흥행을 놀라워했다.

로셰트씨는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로셰트씨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서 잘못 표현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찾아봐야겠다"며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없었다"면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셰트씨는 13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관객 및 독자와 만남을 갖고 14일부터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로셰트씨와 일문일답

-- 영화 개봉에 대한 소감은

▲ 한국에서 영화 개봉 후 6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만화 원작을 사들이기로 한 것부터 모든 것이 기적같다. 우선 한국에 만화가 번역돼 출판된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봉 감독이 읽었다는 것이 놀랍다. 기대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일로 운명같이 느껴졌다. 봉 감독이 나의 작품을 읽고 감동한 것 자체가 감동이다. 설국열차가 오는 10월 말 프랑스에서 개봉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고 잘 접해 보지 못한 한국 영화라 프랑스인의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한다.

-- 영화를 보았나

▲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 화가로 출연해 삽화를 그리는 등 사실상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봉 감독이 영화에 그림을 그려 달라 제안했을 때는 사실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 그림을 그릴 때 제일 어려웠던 점은 제 주위에 30여 명의 스태프가 둘러싼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제가 손을 떠는 것이 보일 것이다.

-- 봉준호 감독과 이미 여러 번 만났는데 그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작품을 감명깊게 봤는가

▲ 봉 감독이 2005년 영화화 판권을 사러 프랑스에 왔을 때 처음 만났다. 처음 봤을 때부터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괴물', '살인의 추억', '마더' 등 그의 주요 작품을 봤다.

- 영화가 만화 원작과 다른 점이 있는데

▲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었다. 영화가 만화 원작보다 개선됐고 재창조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 이 만화의 시나리오를 쓴 자크 로브는 매우 비관적이었다. 봉 감독은 이를 영화답게 각색해 내용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 영화에서는 긍정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봉 감독이 잘한 것 같다.

-- 원작과 영화가 다른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영화로 만들면서 정말 많이 각색했다. 이 작품 시나리오를 쓴 자크 로브가 만든 주인공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이고 고독한 전형적인 프랑스 인물이다. 개인주의자였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크리스 에반스는 혁명가이고 사회체제를 부수고 다른 이들과 협력해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인물이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영화 속 다른 인물들과 음식 저장창고 등은 영화를 위해 추가로 넣은 내용이다.

-- 설국열차가 상징하는 세계는 무엇인가, 칸마다 어떤 의미가 있나

▲ 설국열차는 사회 전반을 보여준다. 앞칸에는 지배계급, 뒤칸에는 피지배계급이 타고 있다. 피지배계급이 지배계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간단 명료하다. 사회 전반의 모습을 보여준다.

'설국열차' 프랑스 원작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트
'설국열차' 프랑스 원작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트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영화 '설국열차'의 프랑스 원작 만화가인 장 마르크 로셰트씨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설국열차는 그림으로도 유명한데 그 스타일이 영상으로도 잘 표현됐다고 생각하는가

▲ 영화 조명이 좋았고 만화에서 나오는 폭력성을 잘 살렸다. 영화에서 만화의 스타일이 더 잘 살려졌다.

-- 그림에 동양화의 영향이 보이는데

▲ 설국열차 만화를 보면 처음에는 서양화적인 기법에 따라 정밀하고 세밀한 디테일을 잡아내는 스타일로 그렸다.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힘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16세기 중국 화가를 존경하는데 그 영향을 받았다.

-- 설국열차를 20년 동안 작업했는데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 설국열차는 젊었을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 덕분에 프랑스서 유명해졌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가 나오면서 내 삶에 더 중요한 작품이 됐다.

-- 한국에서 '진격의 거인' 등 일본 만화가 인기다. 프랑스나 불어권 만화는 아스테릭스와 스머프 등을 알긴 하는데 그리 인기가 많지 않다.

▲ 프랑스 만화는 44페이지 안에 그려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내용이 많고 만화 칸도 많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밀도가 높다. 일본, 한국 만화는 여러 권으로 길게 만들기 때문에 훨씬 빨리 읽히고 액션도 많다. 프랑스 만화는 읽는 속도가 좀 더 느리다. 문학적이고 복잡한 내용도 많다.

- 한국에서 만화는 여전히 예술로 취급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 만화도 이야기로 구성된다. 만화가들이 중요하지만 탄탄한 이야기를 만드는 시나리오 작가도 중요하다. 훌륭한 작품은 만화나 영화의 경계를 넘어 훌륭한 작품으로 남는다. 전 세계에 100명 정도의 훌륭한 만화가가 있다. 훌륭한 만화 또한 탄탄한 이야기와 그림의 우수성이 있으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

- 한국 만화를 접한 적이 있는지

▲ 만화 축제 초청으로 한국에 갔을 때 만화책을 받았는데 한국어로 돼 있어 읽진 못했다.

-- 한국 방문 일정은

▲ 부천국제만화축제 초청으로 2,3권 시나리오 작가인 뱅자맹 르그랑과 함께 오늘 한국에 간다. 가서 영화를 보고 봉 감독과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프롤로그 그림을 그린 만화가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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