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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하모니카(BGM)
게시물ID : humordata_760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ne.!
추천 : 10
조회수 : 9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3/31 14:41:51
추천주시고 댓글주시고 읽어주신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초보라서 BGM을 네이버에 링크시켰더니 금방 잘려버려서 음악이 안나오게 되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링크해서 올립니다. 약 2주 전, 기타를 전공한 제가 새로운 악기가 필요해서 악기를 구입하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버지께 여느때처럼 " 다녀오겠습니다 " 하고는 집을 나서려는데 그날은 왠일이신지 " 어디 가니?"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조심히 다녀와라. 라는 말씀은 종종 하시지만, 어디에 가냐는 물음은 잘 하시지 않으시는 아버지인터라 조금은 의외였지만, 저는 "악기 사러 나갑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빠도 좀 사다줘라" 무뚝뚝하시다가도 또 워낙 농담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이기에 곧 장난임을 알고는 " 무슨 악기 사다드릴까요? " 하고는 살짝 웃었더니 " 하모니카 좀 사다줄래? " 라고..... 지금부터 약 20년전, 아버지는 제게 종종 하모니카를 불어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릴 때 너무나 큰 아버지, 그리고 그 큰 손으로 '섬집아기' 를 불어주시던 아버지의 모습.. 일이 끝나고 한참 피곤하실때에도 찬장에서 하모니카를 꺼내가면 항상 웃으면서 불어주셨던 그 자상한 모습.. 어떻게 보면 참 별 것 아닌 이 상황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아 군대도 다녀온 26살 팔팔한 청년이 자리를 오래 못 지키겠더군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곤, 악기사로 향해 제 기타보다 먼저 하모니카를 골랐습니다. 아들에게 너무 고마운 선물을 받았다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아버지. 오랜만에 만져보시는 하모니카가 어색하신지 아직 예전처럼 그 따뜻했던 음악을 불어주시진 못하지만, 다시 아버지 하모니카 소리가 집안에서 들려오는게,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께 받기만 하는 아들이 아니라, 작은 선물도 할 수 있는 아들이 되었다는게 제 자신이 대견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아버지, 하모니카 많이 부시던 예전처럼 꼭 건강해지세요.! 어릴 적, 부모님과 작은 추억.. 되돌릴 수 있다면 한번쯤 되돌려 보는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나눠 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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