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침 나갈 준비하고 있는 내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짜장 수제비 먹어봤냐?"
"아뇨. 그냥 짜장에 수제비 넣어서 먹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지 뭐 간단한 거네?"
"그렇죠 다녀올게요!~"
"응 다녀와!"
저녁... 들어와 씻고 오늘은 무슨 뻘글 쓸까? 고민하던 중, 운동하고 돌아오신듯 아버지께서 문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처 나가보기 전, 문 열고 들어오시자마자 한말씀 하신다.
"저울(본명 아님 단호)아 뭐하냐?"
"아 지금 뻘글(오유 뻘글 쓰던 중) 아..아니... 그냥 있어요"
쪼르르 달려간 나는 검은 봉지(춘장 & 수제비 & 막걸리)를 들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웬지 쇠주한잔 빨고 오고 싶더라니...)와 눈이 마주쳤죠.
"짜장 수제비나 해먹자"
"에? 나니? 뭔 수제비요? 짜장 수재비요?"
"그래 그거 간단하다며?"
"아니 짜장이 간단하다는 게 아니라 간짜장 시킨 후, 양념 따로 오거나 아니면 짜장면 시킬 때
면하고 따로 달라고 한뒤, 수제비 끓여서 넣으면 된다는 의미죠"
"아 몰랑 재료 사 왔어 니가 알아서행"
아버진 4시경 진지를 잡숫고 오신 관계로 급하진 않은듯 하니 여유롭게 시작해 보려 한다.
본의 아닌 짜장면 만들기 첫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다.
우선 검색을 하고... 뭐 들어가는거 별거 없는듯 하다. 대충보니 감자, 돼지고기, 양파, 당근, 양배추?(이건 없다) 그냥 있는 재료 쏟아 붓자.
일단 냉동실에 있는 고기부터 녹여야 겠근영. 우선 집에 있는 재료가...
파프리카, 당근, 양파, 감자, 함초액(설탕대체 예정), 간장, 마가린 or 올리브유 택 1, 춘장, 후추, 간마늘, 물한컵?, 미원, 다시다
일단 요걸로 도전!~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혹시 망칠지 모르니 적당히 해야겠쮸? 최악의 경우 춘장만 믿고 가는거다. 음트트트
짜장에 막걸리? ㅎ ㅔ ㅎ ㅔ... 뭔가 좀 낯설다....
장X 막걸리에 젖은 내가 과연 이걸 맛나게 먹을수 있을까? ㅎ ㅔ ㅎ ㅔ
흠... 돼지고기 먼저 녹여야 하는데 기다리기 귀찮으니 후라이판에 얹어서 빨리 합의 보는게 낫겠죠?
잡내를 없앨 방법중 가장 좋은건 소주인데 소주가 없으니 간마늘과 후추로 양념을 만들어 목욕을 시켜줘야 겠습니다.
양념에 글씨가 써있는건 저는 구분이 가능한데 아버지께선 연세가 있으셔서 구분이 잘 안가신다묘 직접 제작하신 수제 견출지 되시겠습니다.
올리브라 뭐라 하지 마세요. 차마 아버지께 아부지 올리부가 아니라 올리브에유 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의 함초액 : 아버님 친구분이 약물이라며 선물을 주셨으나 너무 달아(물에 타먹어도 ㅠ..ㅠ) 저에게 패쓰 시도, 그러나 단것을 먹으면
두통이 오는 저도 그의 걸출한 단맛에 GG를 선언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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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잘못하면 저처럼 됩니다. 한마디에도 심사숙고 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