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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에서 김정일 만세를 외치다
게시물ID : sisa_153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Book좌파
추천 : 5/5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2/24 20:03:36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1066.html

지난 12월3일 토요일 저녁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이들이 시끄러운 드럼과 베이스에 맞춰 “김정일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길을 지나던 나이 지긋한 아저씨 두 분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은 파래져서 한참이나 그들을 쳐다보았다. 딱딱하게 굳은 안면 근육은 말하고 있었다. ‘아! 성스러운 자본주의국가에서 이게 무슨 북괴 돋는 짓인가? 아! 장군님(박정희 장군)….’ 

대한문 앞에 버젓이 ‘뉴타운 간첩 파티’라고 적힌 현수막이 펄렁이는 것도 기가 막히고. 그 앞에 모여 머리를 흔들어대며 “김정일 만세! 만만세!!”를 부르는 어이없는 광경에 아저씨들은 분노를 어쩌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김정일 만세!”를 외치는 이 노래는 인기 인디밴드 ‘밤섬해적단’이 패기 있던 자신의 중학교 때 친구인 김정일을 기념하려고 만들었으며 북한의 김정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수한 노래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시내 한복판에서 이 순수한 음악을 함께 즐기게 된 데에는 ‘박정근’이라는 현장사진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9월21일 경기지방경찰청은 트위터에서 북한 말투를 사용하며 때때로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를 리트윗하는 ‘박정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젊은 사진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경찰은 박씨가 트위터를 통해 북한 체제를 찬양· 고무했으며, 홍익대 청소노동자 투쟁, 두리반 투쟁, 서울 포이동 주거복구 투쟁, 반값 등록금 집회, 희망버스에 참여하는 등 국가 체제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인 점으로 볼 때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를 다 할애한 압수수색의 결과 그들이 가져갈 수 있었던 증거물은 ‘사회자(MC) 박정근’이라고 적힌 명찰을 포함해 시답지 않은 ‘찌라시’ 정도여서 세간의 비웃음을 샀다. 이후 두 달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고 경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서 4차에 걸쳐 심문을 받는 동안, 박씨는 급격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에 의존하게 되었다. 100쪽이 넘는 조서에서 박씨가 대답할 수 있는 말은 한마디밖에 없었다. “장난이었다.”



 아.. 밤섬해적단.. 멤버중 하나가 제 과동기인데 참 독특하고 멋있습니다. 09년 초에 학교 앞 술집에서 우연히 보고 못 봤는데.. 이렇게 또 뉴스로 접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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