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대후반 휴학생입니다. 지방 4년제 경영학과고 내년2월 졸업을 앞두고있어요.
집에서 공부하면서 구직활동 중입니다. 요즘 취업시장이 그렇듯 잘 풀리진 않더군요.
부모님께서 크게 압박을 주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조금씩 상황을 물어보실 때마다 늘 죄송스럽습니다.
제 상황은 대충 이렇구요.
저희집안이 정비업을 하고있습니다. 큰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정비공장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전체직원은 6~7명 가량 되고 크게 어려움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일찍돌아가셔서 큰아버지 힘으로 손수 일구신 공장이라 많은 애정을 갖고계십니다.
하지만 올해 큰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공장을 어떻게 해야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봐온 곳이었고, 저는 인문계-문과 테크를 타서 크게 정비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부모님께서 제가 이리저리 해도 잘 안되는걸 보시더니 정비 기술을 배우는건 어떻냐고 하시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정비업은 3D업종이라 사람들이 지원하지도 않고 꺼려해서 젊은사람 유입이 적은 편입니다.
대기업이나 수입차업체 쪽은 모르겠지만 저희같은 영세공장은 사람 구하는게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저희공장만 해도 막내가 32살입니다.
그렇다보니 제가 차라리 기술을배워 아버지와 함께 정비공장을 운영하는게 어떨까 싶더라구요.
기술을 배운다치면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전문대로 가서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을 배우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대학을 다시 다니는건 상관없지만 신입생들과의 나이차, 다시 1학년으로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진 않습니다.
4년제 다닐때도 과 사람이 많아 친한친구 두세명이랑 같이 조용히 다녔는데, 학교 커리큘럼을 보니 과에서 이것저것 하는 행사가 많습니다.
이런것도 솔직히 부담이 안될수는 없더라구요. 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기술이나 기본적인 지식을 쌓기에는 전문대가 최적인건 맞다는 것입니다.
계속 구직활동을 이어나갈지, 전문대로 가서 기술을 익히는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나이도 나이인만큼 빠른 선택이 필요할것 같아서요.
현업이나 대학교 졸업후 전문대 쪽으로 유턴입학하신 분들의 경험이나 의견 한마디를 듣고싶습니다.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