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제가 쓴 글들을 복사해서 올린거에요, 추천(반대) 해주신분들 그리고 댓글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한길씨!" 어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고, 무길이의 아내인 수선이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녀는 살짝 구부정하게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수선씨." 난 억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요즘 잘지내요?"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뭐 그럭저럭이요, 주부가 하는 일은 뻔하잖아요, 애들 돌보고, 하루 세 끼 챙겨주고, 집청소하고, 다리미질하는거, 풉." 난 아무 감정도 겉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이건 그녀만의, 무길이가 자기한태 신경을 안쓴다는, 불평을 털어버리는 수단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혜진이가 그녀의 애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수민이 그리고 수진이. 수민이는 우리 혜진이와 같은 반이였고, 같이 잘 어울리는듯했다. 어디 멀리 못가게 난 최대한 빨리 혜진이의 손을 잡았다. "아빠, 나 아이스크림 사줘!" 혜진이가 물었다, 때를 쓰듯이 말이다. 예전같으면 안됀다고 선을 확 그었겠지만, 혜진이가 해피 생각을 못하게 해야했다. 어떻게 보면 힘든 하루가 될듯싶다. "알았다, 혜진아,"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오늘 재밌었어?" "응, 감사합니다~" 혜진이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분이 좋은듯,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혜진이의 웃음을 보자 내 심장이 터질듯이 힘차게 뛰었다. 내 딸, 혜진이, 모든것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 어떤것도 무엇이든간에 내 딸, 혜진이를 해치지 못할것이다. 내 예상이 맞다면, 그 빌어먹을 자식이 우리를 지켜보고있을것이다. 난 최대한 자연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자식들과 산책나온 주부들, 그리고 손을 맞잡고 걷고있는 노인분들, 그 누구도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WD는 똑똑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만원경을 들고 우리 앞에 서있진않을것이다. 나는 혜진이와 언덕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해봤다. WD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플뿐, 그에 대해서 아는것이 하나도 없다. 난 예정대로 혜진이를 엄마의 집에 대려다 주러 걷고 있었다.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에 내가 혜진이를 곧장 내 집으로 대리고갔다면, 분명 의심을 받을것이다. 혜진이는 주말에만 내 집에 갈수있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랬다면 해피가 없어진것에 대해 의심을 받을까 걱정도 됐다. 왜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의문이다. 난 혜진이와 같이 있으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혹시나 혜진이가 해피를 찾을까 싶어서, 최대한 해피의 대한 관심을 벗어나게 하기위해 혜진이가 원하는것을 다 사줬다. 예전에는 혜진이가 해피를 뒷마당 담너머로 자주 부르곤 했다. 난 혜진이를 곧장 방으로 보낼려고 서둘렀다. "싫어, 아빠." 혜진이는 뒷마당으로 가려했다. "해피한태 안녕하고 올래." 난 내 혀를 물었다. 최대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것같다. 혜진이는 해피를 계속 불러보지만, 예전처럼 해피가 짖는 우렁찬 소리는 어디간데 없고, 혜진이의 목소리만 들릴뿐이다. 혜진이는 울먹이는 얼굴로 날 쳐다봤다. "해피 어딨어, 아빠? 해피한태 무순일이 있는걸까?" "당연히 아니지, 혜진아. 해피 주인 아줌마가 오늘 비가 올것같아서 해피를 집안으로 들어오게 한걸꺼야." 혜진이는 구름 한점없는 하늘을 보곤 눈살을 찌뿌렸다. "아냐, 내가 학교가기전엔 해피 밖에 있었는걸, 난 기억나" 순간 내가 한말에 후회를 했다. "음, 그럼 해피가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고있는걸지도 몰라. 쥬스 마실까?" 혜진이는 달갑지 않게 집안으로 들어왔다. 혜진이를 억지로 피아노 연습을 시키게 했다, 그리고 나중엔 티비를 보게했다. 혜진이는 숙제가없었다, 있었더라면 억지로라도 같이 하겠지만 아쉬웠다. 혜진이는 계속 창문으로 다가가 해피가 있는곳을 바라봤다. "혜진아,"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집으로 가자." 혜진이의 눈이 둥그레졌다. "하지만 아빠집은 돼지우리라고 엄마가 그랬어" 참나, 정말 고맙다 혜진이 엄마, 라고 난 생각했다. "아니야 혜진아,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디비디 한장 샀다?" "모!모!" 혜진이는 기분이 좋은듯 물었다. "짜잔!" 내가 말했다. 새로 나온 디즈니 디비디를 건내줬다. 해피 주인 아줌마가 귀가하기 전에 혜진이를 내 집으로 유인할려는 수법이였다. 다행이도 혜진이는 내가 건네준 디비디가 마음에 든듯 눈을 못때고있었다. 그리고 디비디를 다보면 혜진이 엄마가 먹지 못하게 하는 스파게티도 만들어주기로 했다. 혜진이 엄마 집을 나오고 우린 손을 맞잡고 내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심장은 요동을 치고있었다. 언제까지 내가 이런 뻔뻔스러운 짓을 유지할수있을까..? 전화는 오후 6시를 조금지나 울렸다. "혜진 아빠! 혜진이 어딨어!" 혜진이 엄마는 몹시 불안한듯 물었다. "여보세요," 난 대답했다, 혜진이 엄마를 진정시키기 위해, "혜진이 여기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그녀는 여전히 불안해한듯 했다. "평일에는 거기 있으면 안돼는거 알잖아! 혜진이! 혜진이 숙제는 다했어!?" "숙제 없었어, 그리고 피아노 연습도 끝냈고." 난 평상시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목소리 들으니 무순일 있는듯한데, 오늘 무순일 있었어?" "무순일 있었냐고? 무순일 있는지 얘기해줄께, 해피가 사라졌어." "뭐?" "해피가 사라졌다고! 당신 해피 못봤어??" "아..아니 못봤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걸 가장하듯 대답했다. "당신이 해피 얘기를 꺼내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혜진이하고 난 해피를 단 한번도 못본걸?." 디즈니 디비디를 보고있는 혜진이를 보며 얘기했다. "해피 집에있는거 아니였어?" "밖에 있었어." "아, 그래? 난 못봤는데.." "혜진이 아빠, 되도록이면 혜진이를 당신 집에 있게 해, 한 30분동안만. 해피 없어진걸 알면 또 울고불고 난리가 아닐꺼야." "알았어." "혜진이 저녁은 먹었어?" "어..어 먹었어." "또 냉동식품 준거 아니지? 내가 그거 엄청 싫어하는거 알잖아!" "무순 소리야 냉동식품 안줬어! 스파게티 해줬.." -아차..- "뭐!? 당신 암튼 이따가 봐" "저기.." 난 해피 아줌마를 볼 면목도 없을뿐더러 자신도 없었다. "당신이 와서 혜진이 대리고 가면 안될까? 나 지금 글쓰느라 바쁜데.." "알았어, 그리고 내가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못믿어."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