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국회의원 금배지 떼기' 서명운동 호응 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누리꾼 토론방에서 누리꾼들이 '국회의원 금배지 떼기'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의원님들 금배지 꼭 다셔야겠습니까?"라는 글로 시작됐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전 세계에서 국회의원이 금뱃지를 다는 나라는 우리 나라뿐이다, 의원들 스스로 권위의식을 버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오기 위해 그 뱃지를 떼어내라"고 촉구했다.
이 캠페인은 지지자 1천명을 목표로 청원을 제기했는데, 시작 하루 만에 목표 1천명 돌파, 다시 목표를 2천명으로 조정했으나 역시 3일 만에 목표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사랑의 열매 달고 그냥 회기 때 명찰을 달아라"며 "금 달면 정치가 더 잘되나? 잘 되서 그 모양이냐? 스테인리스로 바꾸라"며 목청을 높혔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해서 뽑았다, 머슴이 금배지 달고 장작 패냐"며 "금이라서 떼려는 게 아니다. 신분을 나타내며 거만해 지려는 마음을 없애려는 것이지, 배지를 떼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국회의원 금배지는 은배지에 도금한 것으로 가격은 2만원(2004년에는 1만5천원으로 시세에 따라 달라짐)이다.
하지만 모 지방의회 의원들이 순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가슴에 신분 표시 하고 다니는 나라가 한국 뿐이라고 한다.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회, 군의회, 도의회 할 것 없이 다들 금배지 일색이다.
모양도 국회의원 것과 흡사하게 만들었다. 혹시 누군가 착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금·은·동으로 나누자니 신분격차 운운할까 싶어 이도 어렵다.
미국의 경우는 국경일에만 성조기 배지를 부착한다고 한다. 배지를 떠나 국민을 대표해 의원들이 일이라도 잘만 해주면 무슨 뒷말이 나오겠는가. 어서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CBS보도국 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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