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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메갈리아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
게시물ID : comics_15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래명세표
추천 : 1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7 21:07:28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다수의 메갈리아 옹호자들은 '여성들이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생각을 하라'며 반대론자들을 '여성혐오'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나로서는 동의할 수가 없다.
 
메갈리아는 행동에는 지켜야할 최후의 선이 없다.
 
표현의 수위, 욕설의 유무, 사회통념따위의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비판과 책임의식이다.
 
메갈리아는 말한다.
 
나의 행동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원인을 보라고.
 
즉, 수단이 아닌 목적을 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목적까지 가는 길은 '시궁창 위에 세워진 거울의 미로' 속에 있다.
 
미로 속에서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헤매는 것이 모두 그곳을 탐험하는 이의 문제이며 책임일까?
 
하지만 이런 '거울의 미로'를 지나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이정표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자기비판과 책임의식이다.
 
'내가 왜 이렇게 해야만 했는가' '다른 수단은 정말 없었나'에 대한 자기비판으로부터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기비판을 포기하는 순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을 넘어 '수단의 목적화'가 일어나게 된다.
 
미로를 만들려고 했던 것을 잊고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에 빠져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만든 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곳을 헤매는 사람에게 '목적'을 이야기해봐야 거울에 비친 허상뿐이다.
 
자기비판은 스스로 수단에 취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책임의식은 왜 필요할까?
 
누군가의 등을 떠밀었으면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거울의 미로는 시궁창 오물 위에 지어져있다.
 
미로를 빠져나가 목적지에 도달하여도 그곳을 헤매는 자가 시궁창 오물에 더럽혀지는 것은 필연이다.
 
뻔히 더럽혀질 것을 아는데 떠밀려서 시궁창에 발을 담그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은 대체 누가 져야하는 것일까?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누군가를 상처입혔다면 그 책임만큼은 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메갈리아를 보자. 그들에게 자기비판이 있던가? 책임의식이 있던가?
 
이미 수단은 목적이 되었다.
 
누군가를 모욕하고 비웃고 조리돌림하며 혐오를 배설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던가.
 
그들에게 상처입은 자들의 비판은 여성과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혐오자의 개소리며, 그것을 양분으로 메갈리아의 배설이 이어진다.
 
최소한 이들에게 자기비판과 책임의식이 있다면 이성이 아닌 감성의 영역에서 메갈리아가 말하는 목적에 도달했을 것이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나 절박했던거야?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저렇게까지 해야했던 것이지?'
 
미러링이라는 괴상망측한 수단의 당위성으로 이야기하는 이 감정은 자기비판과 책임의식이 없는 이들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다.
 
메갈리아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만든 미로에는 정말 목적지가 존재하나? 우리가 찾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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