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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깨달은 것
게시물ID : lovestory_94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킹세희
추천 : 1
조회수 : 15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2/09 21: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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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png


 

 

SNS 사진 1장 때문이었습니다,

김밥 나라의 일반김밥 씨가 불행해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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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시게 화려해... 예쁘다..."

 

부러움에 찬 눈을 SNS에서 떼어내

자신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일반김밥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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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기만 한 게 진짜 못 생겼네."

"군데군데 난 이 주근깨는 또 뭐고."

 

 

한없이 초라해진 일반김밥 씨.

 

"엔칠라다 씨처럼 예뻐지고 싶어."

"엔칠라다 씨처럼 세련되고 싶어."

 

엔칠라다 씨 사진 속 잇템 접시를 구매해

멋들어지게 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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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걸,

김밥 나라 방문객들이 낄낄댑니다.

 

"이 접시, 장난이지? ㅋㅋ 김밥집 미쳤네."

 

얼굴이 떡볶이 떡처럼 시뻘게진 일반김밥 씨.

 

다시 은박지에 누우며

자괴감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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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무죽죽 못생긴 내가 싫어. 예뻐지고 싶어."

 

결국 일반김밥 씨는

성형외과를 찾아갑니다.

 

필링으로 한꺼풀 벗겨내고

새롭게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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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김밥'으로 개명도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새하얘진 피부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밋밋하고 생기도 없고, 이게 뭐야."

 

타코 나라의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구릿빛으로 그을렸을 엔칠라다 씨를 상상하며

태닝샵으로 달려가 대대적 변신을 합니다.

 

7.png

 

'계란말이김밥'으로 개명도 합니다.

 

그런데...

 

"얼룩덜룩한 게, 더 이상해졌어."

"뭘 해도 안 돼... 원체 못생겨서."

 

계란말이김밥 씨는 매일 울었어요.

김밥 나라에서 김밥으로 태어난 운명을 한탄하면서요.

 

계란말이김밥 씨의 눈물은 밥을 적시고,

김밥 나라에는 방문객들의 불만이 빗발쳤어요.

 

"우웩, 무슨 김밥이... 밥이 이렇게 질어?"

 

더욱 자신감을 잃고

자기혐오에 빠지는 계란말이김밥 씨.

 

"나 같이 못생기고 못난 건 죽어야 해."

급기야 칼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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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천국에서 눈을 뜬 계란말이김밥 씨.

 

떠나온 육신을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화들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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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화려하고 예뻤다니..."

 

그 누구보다 내면이 아름다웠던

일반/누드/계란말이김밥 씨.

 

김밥 천국에 와서야 얻은 깨달음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king_saehee/22301074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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