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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시 무기력했던 내가 너무 싫어요
게시물ID : gomin_1538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VkY
추천 : 1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22 16:54:31
왜 저는 그렇게 뱀 앞의 쥐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을까요?
흉기로 협박 당한 것도 아니었는데 
낯선 사람의 손이 올라와 어깨동무를 하고 허리짓과 손짓을 하는 걸
제지하지 못했어요.

평소에 주관이 확실한 편이고 쾌활한 성격이(라고 남들이 말합니다)에요.
성에 대해 보수적이거나 성범죄 피해는 재난이지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도요.

왜 그때의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했을까요?

1년 전 지하철 성추행 이후 영화 취향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
재난, 범죄 영화만 봅니다.
어떻게 해서 저 사람은 살아남을까?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일상 생활에서도 온통 범죄 예방에 대한 생각 뿐입니다.
엘레베이터에서 타고 내릴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집 앞 골목길을 걸어갈 때.

누군가 칼로 나를 찌르거나 할까봐 엘레베이터 같은 곳에서 혼자 타고 내릴 때는 가방으로 목과 가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에는 립스틱 스프레이를 쥐고 있습니다.

이제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 주차장에서 밤에 올라와야 하는데 
이제 허가 받아야 하는 가스총이나 도검류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정신과를 가봐야하나요?
혹시 범죄 피해 후 과도한 경계심에 도움되는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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