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같은회사다니던 아재분이 계셨습니다.
아내분이 암에 걸리셔서 결국 공기좋은 시골로 이사가시고 머나먼 출퇴근을 하시는분이신데..
새벽녘 전화가왔습니다.
"우리이뿌니.. 아직 집이지?" "네"
"울집텃밭에서 상추뽑았는데.. 많네... 니좀 무그라... 상추 갖고갈탱께 집앞에서 기다려.. 나 곧 그리로 지나가.." "네^^"
(이분은 저를 아직도 이뿌니라고 부르세요.. 막내딸처럼 대해주심)
후후후후..
제가 한소문좀 하지요..
고기집에 가서 고기좀 먹다보면 상추만 5번 리필했다거나...
기본 대패삼겹살 한점을 먹기위해서는 상추 5장은 깔고 먹어야 정석이라는둥..
맘놓고 퐉퐉 상추 먹고싶다는둥...
매번 회사식당에서 상추나오는날이면 마지막까지 남아서 남은 상추 다 먹어치우고 나오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하셨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챙겨오신것 같아요..
그래서.. 공기좋은 시골에서.. 마당 한귀퉁이 텃밭에서 손수 약안치고 키우셨을 상추를 기대하면서 집앞에서 대기했습니다.
아재..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많아요.. ;;;
일단 마침 예전에 사다논 돼지뒷다리살을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이동시켜서 해동시키고 있습니다. ;;;
오늘 저녁 동네사람들에게 나눔해야할기세.. ;;;; ;;;;
아무리 상추 잘먹는 나라지만.. ;;;
마트에서 상추 한묶음 사와도 한끼에 해치운다는 나라지만... ;;;
인간적으로.. ;;; 너무 .. 많 ;;;
상추폭탄이 날아왔습니다.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