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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바로알기 캠프에 갔던 때가 떠올라서 써봅니다
게시물ID : history_15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lt
추천 : 3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16 16:19:28
http://todayhumor.com/?history_15369
이 글과 같이 보시면 더 좋을듯
 
 
02년 여름에 후쿠오카에 갔었습니다
 
근현대사 바로알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독교 단체가 있었는데요
일본학생, 한국학생, 일본인 교사, 한국인 관계자 들로 구성되어
후쿠오카 주변의 유적(?)을 갔다 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중1쯤 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였기에
일본에 놀러가는게 마냥 신나기만 했는데
일본인 친구들도 우리나라와 별다를거 없이 유쾌하고 건강한 아이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중1~고3까지 나잇대가 다양해서 뭉쳐서 놀다가도 끼리끼리 흩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재일교포 2세 집에 방문해서 그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박물관에 가서 일본인 선생님에게
백제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이것저것 가르쳐줘서 일본이 발전했다.. 이런 수업도 들었구요
통역해주시던 분이 때마침 안계셔서 일본친구에게 수업내용을 전해들어야 했습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 제가 위에서 언급한 글과 비슷한 곳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산?같은 곳에 도착을 해서 걸어갔는데
가는 도중에 일본인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에요
 
 
1945년, 그토록 기다리던 광복이 찾아오고
일본에 강제징용 되어 중노동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복도 되었고 하니 이제 집에 돌아가자 하여 배를 한척 타고 출항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 배는 태풍을 만나 침몰하고,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었습니다
시신들은 다시 후쿠오카에 떠내려오고,,
사람들이 시신들을 수습하여 인근 산자락에 묻어주었습니다
 
저희가 그 곳에 간거에요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무덤이 얼마나 보존되어있을지는 불 보듯 뻔했지만
어린 제가 보기에도 거긴 좀 심했어요
어느 무덤은 대나무 토막들로 조그만 울타리가 만들어져있고,
어떤 것은 비석(이라고 하기도 뭣한, 그냥 넓적한 돌)만 덩그러니..
 
 
그리고 그 주변의 나무에는
집에 가고싶다
엄마
부산, 광주 등...의 한글이 파여져 있었습니다.
 
일본인 선생님은 설명을 계속 하셨는데, 정말 화가 날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인근에 살던, 귀향을 포기했던 한국인들이 그 시신을 수습해서 묻어 주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무덤에 비석같은걸 잘 해놨었대요
근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주변 일본인들이
자기들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애완동물들 무덤을 만들어주려고
거기 있는 비석도 빼고, 돌같은것들도 가져가서 꾸몄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기분이 안좋았던건 당연하고,
옆에 같이 있던 일본학생들은 얼굴이 새하얘지면서 어쩔줄을 몰라했습니다
농담조로 이야기하던것들도 없어지구요
나중에 느낀점을 말하는 시간이 있을때에도 그날 보고 들은걸 잊지 못하겠다고
한국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더군요(2년 후 똑같은 일이 또 생김)
 
집에 오고서도 한동안 생각나다가 언제한번 찾아본적이 있어요
제가 갔던곳이 아시베만 이더라구요
아시베만이 후쿠오카에 있으니 아마도 맞을겁니다
 
그때 나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있는데
일본갔을때의 사진들을 모아놓은 것이 어디갔는지 못찾겠네요
책장 어딘가에 있을테니 나중에 찾으면 다시 올려봐야겠어요
 
 
 
그때 일본인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들었던건데
자기네들 교과서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했던 사실이
한 일곱줄? 여덟줄? 써있었다고, 그것도 애매한 말로요
그래서 한국이 왜 일본을 싫어하는지도 잘 몰랐고, 그냥 옆나라의 라이벌의식이겠거니.. 했답니다
그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배운게 없대요. 원폭맞은것만 엄청 자세하게 써놔서
아마도 '전쟁피해자는 우리다' 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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