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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틈타 자작곡 영업
게시물ID : humorbest_1538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향치
추천 : 12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19 08:49: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19 08:47:50

아른아른 떠오르는 어렸을 적 그 아이는 
어서 빨리 크고 싶어 어른이 되고 나면
혼자서도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생각했던 
작은 키에 천진난만 그냥 마냥 어린아이


설레이는 마음 가득 안고 나온 세상 내가 
처음 배운것은 불의 부정 부당함과 적당히 타협하고 굴복하는법
두번째는 때론 내가 그게 되기도 해야한다는 것
내 손에 달린 많은 선택 그리고 거기에 따른 결과
그걸 직접 고르는게 신기해 이게 어른이 된 건가
하는 생각에 마냥 즐겁기만 해
그렇게 하라는대로 하라는대로만 하면 난 원하는걸 이룰수있겠지
뚜렷한 목표같은건 없어도 시키는대로만 해라
그것이 옳은길이다 말하는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했지


어른이된 그아이는 자신감만 가득했네
아무것도 모르는채 한걸음씩 나아갔네
조여오는 압박감도 성장이라 느꼈었네 
불평불만 하나없이 즐거움만 가득했네


어차피 밟지않으면 밟히고 먹지 않으면 먹히는 세상 
나도 그렇게 하는게 뭐가 잘못된건데? 
누군가를 짓밟고 한뼘만큼 높아져도 하늘에 닿은것처럼 느껴져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어른들의 찬사와 낮은곳에 있는 약자들의 숙여지는 머리
어리석게도 그게 잘못된거란걸 깨닳은건 무참히 짓밟힌 뒤였지

그때부터 생각했네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그저 하라는대로만 하면 난 높은곳에 올라갈줄 알았지
박수쳐 주던 어른들 마저 내가 올라오는걸 반가워 하지 않았어
거기까지가 니 한계다 그이상은 안돼 말하네 
이미 그들의 자리는 앉을 사람이 있단걸 알았을땐 너무 늦었을까
아른거리는 기억을 떠올려보니 생각나는 어른이 되기위해 배웠던것들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나를 대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처럼 하기를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 행동을 정당하다 말하지 않기를
불의에 저항하고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기를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기꺼이 손을 내밀어 같이가자 말할수 있기를
왜 그걸 잊었을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모르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생각대로 되지않자 왔던곳만 그리워해 
뭐그렇게 급했을까 후회뿐인 나를보네
조여오는 압박감에 후퇴뿐인 날을보내 
불평불만 잔뜩안고 두려움만 가득했네


가다보니 낭떨어지 다시 돌아가려하니
내가 돌아온 길들을 내가 거부하고
내가 외면한 현실은 나를 외면하니
오도가도 못하고 어디로도 갈수없어 
어찌해야 할지 몰라 주저앉아 울기만하네
그렇게 시작된 소심한 반항
그리고 시작된 어른들의 훈계

너는 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도대체 문제가 뭐야
다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도 그렇게 혼자 따지고들어?
너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기라도 하냐? 세상 혼자사냐?
깨끗한척 하지마 그렇게 잘난놈이 왜 여기서 이러고있냐?
누군 그래본적 없어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살다보면 다 이렇게 되는거야 제발좀 좋게좋게 넘어가
사는게 다 그런거야 임마 명심해 제발좀 현실에 순응해

하는 말을 무시해 그렇게 발버둥쳐봤지만 노력의 결실에 실망해
결국엔 난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해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들에 겹쳐지는 내모습을 외면해
결국엔 양심같은 소리는 개나주고 다들 그렇게 하니까
할수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그러다보면 다시 부끄러워져 열려 있는 문조차 두려워져
나가지 못하고 스스로 열려있는 문을 닫아버렸네
이젠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이곳이 차라리 편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나이만큼 크지못한 어른이된 그아이는
키만컸지 자신감도 잠시뿐인 그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없어 무서워서 
그냥마냥 울어버린 나는아직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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