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37·한화 이글스)이 결국 현역생활을 접는다.
장종훈은 15일 한화 이글스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장종훈은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연습생 신화 장종훈이 이젠 선수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서고자 한다.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라는 결론 끝에 김인식 감독님과 구단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또 "20년전 연습생의 마음처럼 이제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 때 그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장종훈은 "팬 여러분께서 보내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연봉 300만원을 받는 '연습생신분'을 거쳐 1990년대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장종훈은 1992년 국내 최초로 한시즌 40홈런 벽을 허물었을 뿐 아니라 15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그가 기록한 통산 340홈런과 1145타점은 프로야구 역대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밖에도 통산 출전경기(1949경기) 기록과 통산 최다안타(1771개) 역시 1위를 달리는 등 장종훈은 '기록의 사나이'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활약을 남겼다.
1986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뒤 팀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해온 장종훈은 2000년대 들어 체력적인 열세로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 밀려 경기출전 기회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올시즌에는 대부분을 2군에서 머물렀고 1군에서는 겨우 6경기에 출전 9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장종훈은 조만간 은퇴경기를 치른 뒤 내년시즌 코치계약을 맺거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농구를 보게 만든 레지밀러 선수가 은퇴하더니 이번엔 야구를 보게 만든 장종훈 선수가 은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