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즈음부터 회사 근처에 사는 길냥이에게 물과 사료를 주고있어요.

여긴 시골이고 이 길냥이는 어떤 집 바로 앞에 터를 잡고 사는데

그 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야옹이용 그릇을 항상 놔두시고 거기에 남은 국이나 음식같은걸 가끔 주시더라구요. 한 일주일에 두번쯤?

가끔 다른 동네 길냥이들도 와서 먹고 가기도 해요.

 

암튼 얘는 사람 손을 많이 타서 사람만 보면 가서 예뻐해달라고 몸을 부비고 동네 꼬마들도 가끔 와서 예뻐하는 그런 길냥이에요.

남은음식 주시는 아주머니 말씀으론 저 말고도 동네에서 먹을거 주는사람이 많다고 하세요.

사람한테 음식 받아먹는게 익숙한거 같아요.

제가 사료주기 전에는 사람만 보면 야옹야옹하던데 사료 주고부턴 안그러는걸 보니

사람한테 먹을거 달라고 야옹거린것같아요.

 

저는 7월이 되면 일을 그만둘 예정이라 그때까지라도 매일 사료를 챙겨주려 했는데

회사분들이 사람이 먹을거 자꾸 주면 고양이가 익숙해져서 사냥을 안하게된다

원래 먹고 살던앤데 줄필요없다 그러시네요 

길냥이는 쥐 잡아먹는것보다 사람들이 가끔 주는거에 의존해서 산다고 들었는데

여긴 시골이라 쥐잡아먹고 살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제가 괜히 7월까지만 사료 주다가 그다음에 사료 끊기면 더 힘들까 싶기도 하고

사료를 주고부턴 아주머니나 다른 동네분들한테 애교를 안부리던데

이러다가 동네분들이 이 야옹이한테 음식 안주는게 익숙해져서 계속 안주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ㅋㅋㅋㅋ

원래는 일 그만두면서 아주머니께 사료 큰거 한봉지 드리면서 좀 챙겨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했는데ㅠㅠ

 

이제 겨울도 지났으니 사료를 끊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7월에 그만둘때까지만이라도 챙겨주는게 좋을까요

지금 사놓은 사료가 다 떨어져가는데 더 주문할까 말까

어떻게 하는게 이 길냥이한테 더 좋을지 모르겠어서 글 남겨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