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아파요. 이대로 계속 울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키보드 바깥세상에서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파도고개님의 글을 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아이디어를 생각해봤습니다.
댓글에 제기됐던 촛불집회는 너무 온화하고 시위는 너무 강렬할 것 같습니다.
그냥 걷는 거 어때요?
우리 모두 '노란 리본'을 달고 거리를 행진하는 거예요.
영화 <브이포벤데타>에서 시민(V)들이 가면을 쓰고 행진했듯 우리는 '노란 리본'을 달고.
굳이 노란 리본이 아니더라도 노란색 옷, 노란색 가방, 노란색 꽃.. 등등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니 슬픔과
기적을 바라는 마음 담아 '노란색'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어른들처럼 빨강, 파랑 색깔로 나누지 말아요.
그냥 세월호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며 노랑으로 하나되는 거예요.
우리 시끄럽게 외치지 말아요.
때로 큰 소리보다 침묵이 훨씬 강합니다.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걸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손에 손 잡고 같이 걸어요.
우리 대놓고 시위하지 말아요.
그냥 조용히 걸어요.
'조용한 움직임'
'깨어있는 시민들'
'노랗게 빛나는 행진'
봄날, 무리지어 핀 개나리꽃들이 '나 좀 봐 달라'
소리 지르지 않아도 우리는 꽃을 봅니다.
아름다우니까요.
우리의 얼굴과 눈빛, 마음, 행동으로 말해요.
지금 이 뜨거운 마음,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에게 보여줘요.
볕 좋은 어느 날, 시간 맞춰 길 걸어요.
노란색 드레스 코드 맞추고 우리 같이 길 걸어요.
우리가 나아갈 길
우리 아이들이 나아갈 길
우리가 앞장서서 먼저 만들어요.
못 다 핀 그들 대신 노오랗게 활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