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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 단편선] 고양이
게시물ID : panic_103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마행자
추천 : 15
조회수 : 332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3/04/12 0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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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밤잠을 설쳤다.

밤새 고양이들이 울어대는 통에 뜬 눈으로 밤을 새게 되었다.

내가 사는 반지하 자취방 근처에는 유독 고양이 들이 많았다.

내가 5년전 이사왔을 당시만 해도 한두마리 정도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그 수가 늘어 지금은 수십마리가 있는듯 하다.

게다가 이녀석들밤에는 도통 잠을 자지 않고 울어대는 통에 너무 힘들때가 많다.

 

결국 회사에서 꾸벅 꾸벅 졸다가 혼이 난 나는. 고양이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집에 오던중에 누군가가 고양이들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놓은 것을 보았다.

미친 인간들지금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따위 민폐나 끼치는 빌어먹을 고양이 새끼들한테 사료를 줘!”

화가 나서 그 사료통을 근처 하수구쪽을 뻥 차버렸다.

사료들은 길거리와 하수도쪽으로 쏟아졌다.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그런데 그 날 밤. 고양이들이 더욱더 심하게 울어댔다.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왔다.

이런 빌어먹을 놈들…”

화가 났지만, 어디서 울어대는지 알 수는 없다. 나가서 봐야 어차피 놈들은 쏜살같이 도망쳐 버릴테니 나가서 본다고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게 되었다.

괴롭다…”

출근을 해서 거의 비몽사몽인 상태로 일을 하다 점심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 쪽잠을 잤다. 그래도, 피로는 가시지 않았다. 퇴근하는 길에 회사옆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서 BB탄 총을 샀다. 그리고 레이져 포인터도 하나 샀다. BB탄 총은 압축가스를 넣어 발사되는 형태로 에어건과는 다르게 파괴력이 센 편이었다.

게다가 포인터를 달고 사격을 해 보니 10미터 근방에 있는 과녁에 정확하게 맞추었다.

이제 됐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집 창문을 열었다.  눈에 띄는 길냥이 놈들에게 BB건을 먹여주리라.

 

그렇게 총을 잡고 밤이 되길 기다렸다.

10시쯤이 되자 집 앞 마당 여기저기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이게 뭔 소리지.’

하고 한곳을 응시했더니 고양이가 한 마리 내 자취방 앞쪽으로 슬슬 오고 있었다.

옳거니.’

총을 든 뒤 포인터를 켠다. 정확히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방아쇠를 당긴다.

~~~”

으왕앙

 

명중이다. 녀석은 머리쪽을 맞은 것 같다.

하하하하하하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웃은 뒤 그쪽을 보았다.

그 녀석은 재빨리 어디론가로 숨은 듯 하다. 그리고, 그날 밤. 4마리의 고양이에게 사격을 해서 모두 명중시켰다.

너무 통쾌하다. 그 날은 그렇게 새벽 3시쯤 잠에 들었다. 고양이들은 그렇게 약 3일간은 내 집 근처에서 울지 않았다.

 

그렇게 3일이 지난 어느날부터 눈앞에 띄진 않는데 고양이 들이 엄청 울어대기 시작했다.

정말 역대급이었다. 도저히 잠을 이울수 없을 정도였다.

화가나서 BB탄 총을 들고 나가 여기저기에 쏘기 시작했다.

그때, 2층 창문이 열리더니 중년 남성이 얼굴을 슥 내밀며 한마디 했다.

이봐요. 잠 좀 잡시다.

뭐요?”

아니 지금이 몇시인데, 그 장난감 총을 들고 나와서 뛰어 다녀요?”

뭔 참견이에요?”

뭐라고?”

그 사람이 창문에서 사라지더니, 갑자기 계단에 센서등이 켜진다.

그리고 나온 그 사람은 창문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덩치가 좋았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아니..뭔 상관이냐고요?”

뭔 상관이냐고? 이 미친새끼야. 니가 여기 전세 냈냐?”

“…”

별 그지 깡깽이 같은게. 빨랑 안 꺼져.”

난 조용히 고개를 숙인채 집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그 남자가 계속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언젠가 이 수모를 갚아 주리라.’

그 날도 결국 고양이들 우는 통에 한잠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다음날 늦잠을 잤다.

서둘러 회사에 가기 보다는 오늘은 이 고양이 놈들의 아지트를 찾아 없애 버리기로 했다.

오늘 모든 것을 끝내고 밤에 단잠을 자야겠다.

그렇게, 고양이들의 은신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근처 버려진 빌라가 하나 있는데, 그 지하실로 가 보았다. 아무도 살지 않는 빌라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어두웠다.

그러헥 지하실로 내려가니그 안에는 수백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듯 했다. 이놈들.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가져간 비비탄총을 여기저기 난사하고, 가방에서 칼을 꺼내 사정없이 휘둘렀다.

요리조리 도망만 가던 것들이 갑자기 날카롭게 울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덤벼든다.

그래 덤벼라 이놈들.

이얏~~~!!!!

난 장판파에서 조자룡이 단기필마로 조조군을 때려 잡듯이 그렇게 칼을 휘두르며 고양이 들을 제압했다.

그렇게 약 11시간 정도 정신없이 칼을 휘둘렀다.

….…”

온 몸의 기가 다 빠진듯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내가 이겼다!!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큰 소리로 웃었다.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이봐요!!! 내가 해냈어요!! 하하하 내가 이 동네 사람들을 밤마다 괴롭히는 길냥이 놈들을 모두 처단했단 말입니다.!!!하하하하하

그렇게 웃다가 정신을 잃었다.

 

 

 

 

 

 

특이한 케이스의 환자군.”

, 박사님,”

지하실로 내려가 칼로 자신의 온몸을 자해한 후 웃고 있는걸 공사장 인부의 신고로 병원에 들러 응급처치를 받은후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 했다고?”

, 그렇습니다. 박사님, 그런데, 그 동네재 개발 때문에 공사가 많이 진행되는 곳인데라 고양이들이 은신처로 삼을 만한 곳도 없고, 게다가 이웃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밤에 고양이 울음소리는 들은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

게다가 저 환자는 몇 년째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번번히 입사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고향에서는 어느 기업에 다닌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웃들 증언에 의하면, 아침에 말쑥하게 정장차림으로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니 그냥 회사원인줄 알았다고 하네요.”

열등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과대 망상증 같은데일단 더 격리하면서 지켜봐야겠군,”

 

 

고양이 울음 소리.

내가 왜 병원에 온거지..어제 그놈들과의 사투로 인해 탈진이라도 해서 응급실에 온건가그런데 내 팔이랑 발은 왜 묶어 놓은거야.

그리고 ,온몸이 왜 이리 쑤시지?

그런데, 이놈의 병원 왜 이리 엉망인거야?

병원이 얼마나 지저분하면 이놈의 고양이들이 병원안까지 들어와서 이렇게 울어대고 있는거야!!

 

[100%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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