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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부하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점은 그 부하직원의 시점으로 전개합니다.
친구 어머님의 세가지 꿈 이야기.
제 절친의 어머님은 신기가 있으신 분입니다. 다만, 신내림은 받지 않으셨기에 오랫동안 몸이 좀 좋질 않으셨습니다.
그 어머님께 들은 신기한 꿈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고등학교때 친구네 집에서 놀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10월 26일. 바로 수십년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날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들은 ‘탕탕절’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걸 듣고 계시던 친구 어머님께서는
“사람 죽은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 못쓴단다. 그런데, 내가 그때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하면서 친구 어머님께서는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고등학교 시절. 당시 나라가 매우 어수선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독재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고 결국 부산 마산에서도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시절.
당시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던 친구의 어머님은 어느날 밤 이상한 꿈을 꾸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고 합니다.
“누구세요?”
“이보시오. 문 좀 열어주시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대통령 박정희씨가 대문 앞에서 서서는
“이봐. 나를 좀 숨겨줘.”
라며 다급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 안에 있는 장롱문을 열고
“이리로 들어가셔요. 각하.”
라고 하셨답니다. 들으시는 분들 중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호칭이지만, 당시에 그랬다고 합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박정희를 장롱에 숨겨주고는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쳤다고 합니다.
“이봐. 여기 박정희가 들어오지 않았나?”
“아...아뇨!”
“비켜서 봐!!”
라며 대장으로 보이는 군인이 우격다짐으로 친구의 어머니를 방 밖으로 끌어냈으며, 갑자기 부하들에게
“발사!!”
라고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수명의 군인들이 장롱을 향해 총을 발사했으며, 친구의 어머님은
“안돼요!! 안돼”
하며 울부짖으셨다고 합니다.
식은땀을 흠뻑 흘리며 잠에서 깨신 어머님은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을 생각하며, 아침까지 잠을 못 이루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1979년 10월 26일이었다고 합니다.
너무도 이상한 꿈과 그 꿈에서처럼 갑자기 사망한 박정희... 그때는 그냥 이상한 꿈을 꾼 걸로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꿈 이야기를 하시며,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이승에서 악한 짓을 했더라도 너무 조롱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상했던 꿈 이야기를 더 해주셨습니다.
어머님은 몇 년 후 또 이상한 꿈을 꾸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1983년쯤이었는데 한창 직장생활을 하실 때였다고 합니다.
꿈에서 어느 골목을 지나는데 큰 진열장에 정말로 새끈하게 잘 빠진 남성 구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신기해 구경을 하시며 구두 켤레 수를 세어보시니 구두는 총 20 켤레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반짝반짝 잘 닦여 있던 구두를 보시다 구두집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 여쭤봤다고 합니다.
“아저씨, 이 구두 파시는 거에요?”
“아니요, 아가씨 이 구두는 파는 구두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들이 좀 있으면 신고 가실 신발이거든요.”
라고 하시더랍니다.
“에이 아쉬워요. 너무 멋진 구두라서 아버지께 하나 사 드리려고 했는데...”
“흐흐흐, 아가씨 이 구두는 함부로 신는 구두가 아니라오. 흐흐흐흐”
그렇게 아저씨의 웃음이 아련하게 들리면서 잠에서 깨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당시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과 그 수행원들이 테러를 당했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당시 사망자는 약 20여명.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두환은 공식회장에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꿈은 꾸기는 했는데 정확한 꿈은 거의 기억나지 않고 하나 정확히 기억나시는 꿈이 있다고 하시며 마지막 꿈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꿈은 얼마 전에 꾼 꿈이었는데, 태어나서 5.18 묘역을 한번도 찾으신 적이 없으셨던 어머님께서 5.18 묘역에 가셨다고 합니다.
한창 묘역을 걷고 계시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그곳엘 가 보셨다고 합니다.
“혹시 무슨 일이세요?”
라며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 한분께 여쭤보니
“흐흐흐 우리한테 참말로 좋은 일을 해주신 분이 여기로 오신다고 하네요잉.”
이라고 말씀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누구이신지 여쭤 보시려고 하는데, 잠에서 깨셨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꾼 생생한 꿈.
또 무슨 일이 있으려나 생각하셨는데.
그 다음날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뉴스가 아침 일찍 방송에 나왔다고 합니다.
친구와 저도 얼마전에 있었던 그 비보를 잘 알기에 신기했습니다.
신기해서 검색을 해보니
2004년 5.18 광주 민주화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른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대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은 아무도 의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꿈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20여년이 지난 지금, 결국 신병인지 뭔지 잔병 치레가 잦으셨던 친구의 어머님께서는 현재 아시는 분의 권유로 교회에 다니시면서 그런 증상들이 말끔히 사라지셨고 간간이 꾸던 꿈도 꾸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그런 어머님의 영향인지 신인 연예인들을 보면서 저 사람이 성공할지 안 할지를 잘 맞히기로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 이야기를 부하직원에게 듣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미래를 예지하는 예지몽이 정말 있는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