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뎌 설국열차를 뒤늦게 관람했네요.
워낙 평들이 갈리고, 실망했다는 글들이 많아서 망설였는데 그래도보자~하고 봤습니다.
7시40분 타임이었는데 객석이 30%도 안차는걸보니 볼사람은 얼추 다봤고 저처럼 평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영화는 그냥 스트레스 해소하는 용도면 충분하다 하시는분들은 더테러, 아니야~ 영화는 메세지가 있어야돼 라고 생각하시면 설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더테러가 메세지가 없다거나 설국이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테러도 다른 오락영화에 비해 충분히 사회적 메세지가 담겨있고, 설국 또한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다만 더테러가 보여주는 메세지가 관객에게 직접 전달된다면 설국은 관객이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차이랄까?
더테러는 눈으로 자료가 입력되면 뇌에서 바로 이해하고 감정으로 표추되는 반면 설국은 눈으로 입력되고 뇌에서 빙빙빙~ 돌다가 이게 선인지 악인지 호인지 불호인지 모호한 상태로 오래 머뭅니다.
설국에 실망하는 이유는 전 두가지라고 봅니다.
첫째, 너무 기대가 컸다. 봉준호라면 뭔가를 더 담지 않았을까하는 기대감이 이게 끝이야?라는 실망감.
두번째, 영화의 메세지 자체를 이해 못하는데서 오는 지루함. 계급, 인간의 본성, 사회문제 등에 별 관심없이 살았던 사람들은 이 영화가 대관절 뭘 얘기하는지, 어렴풋이 알아도 관심없는 주제라면 역시 지루하겠죠. 아는만큼 보인다는게 이런거겠죠. 공대에서 새로나온 기계에 대해 품평회를 하면서 이건이렇고 저건저렇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자기 지식을 총동원해 토론하는데 인문대생 하나를 그안에 던져놓으면 얘들이 지금 뭔소리 하는지, 달나라 얘긴지 별나라 얘긴지 모르는거랑 같은거죠.
쉽게말해 더테러는 그냥 아무나봐도 어느정도 만족감을 줄수 있는 영화, 설국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설국은 전체적으로는 85점, 결말은 70점 주고 싶네요.
더테러는 전체적으로는 75점, 결말은 6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