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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궁합이 맞는 포켓몬, 안 맞는 포켓몬
게시물ID : nintendo_15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나리
추천 : 11
조회수 : 120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0/29 20:15:24
 
 
극혐.jpg
<사진1. 더블 레이팅 포켓몬 사용 순위. 캥카가 랜드로스를 다시 재친게 눈에 띈다>
 
"요즘 포켓몬 참 재미 없다..."
"포켓몬 자체는 아직도 안 질리는데, 메타가 참 질린다."
 
요즘 포켓몬 메타에 관해, 친구들이랑 말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다.
요즘 대회에서나 레이팅에서나 사진 1의 포켓몬이 한 마리라도 안 들어가는 파티를 본 적이 없다. 아니 한 마리만 들어가면 다행일 정도, 아예 6마리를 캥카 랜드로스 볼트로스 히드런 크레세리아만으로 채운 파티도 상위권에서 꽤 보인다. 1400까지 내려가봐서 아는데 사실 하위권들이 저런 것들을 많이 쓰고, 고 레이팅에서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게임은 항상 판도가 바뀌어야 재미가 있다. 물론 아무리 판도가 바뀌어도 강한 캐릭터는 있기 마련이지만 포켓몬은 5세대에 이어온 포켓몬이 있어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뭐, 이 글은 메타에 대한 투정이나 하려 쓴 건 아니다.
 
사람들이 이 포켓몬은 좋다라고 말하는 것들 중에 내가 결코 인정 할 수 없거나, 써보려도 해도 못 쓰겠는 포켓몬이 있다.
 
 
 
히드런.jpg
<사진 2. 내가 좋다고 인정할 수 없는 포켓몬>
 
히드런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 할 수 없다. 끽해야 사용처가 불타입을 받으면서 나오는 포켓몬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써도, 운영을 못 하겠는 포켓몬은 크레세리아, 뽀록나가 있다. 내가 아무리 용을 쓰고 써보려 해도 맞지 않는다. 뽀록나는 몇 번 써보려 했지만 저거 운영하닥 1400까지 내려간 기억은 아직도 쓰라리다.
 
내가 배틀을 못 해서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 포켓몬을 쓰려 해봤자, 소용 없기 때문이다.
 
51147939_2_59_20121128152102.jpg
 
<사진 3. 이세돌, 그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승부사이다.>
 
바둑계에서도 사실 반 쯤 포켓몬 메타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 되면서 기사들이 보다 쉽게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반작용으로 신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나와도 그걸로 재미를 볼 수 있는 날은 하루도 되지 않게 됐다.
특히 포석이 연구가 활발히 연구가 되면서 마른 땅에 집 짓는 걸로 비유되던 포석이 이젠 정석 비슷하게 됐다. 뭐 정석이 포석의 연장선상에 있긴 했지만.
 
포석의 정의는 뚜렷히 내릴 수 없지만 보통의 프로기사는 "중반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을 만드는 것"라고 한다. 하지만 사진 3에 나오는 이세돌의 포석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자신이 자신 있는 스타일로 이끌기 위한 전장을 만드는 것" 전자는 스타일 보다는 보통의 감각을 중시하고, 이세돌은 자신의 스타일을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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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니로우, 나에게 나 자신의 스타일을 알게 해준 고마운 포켓몬이다>
 
나의 배틀스타일을 내가 엄히 진단하자면 '배틀판을 자신쪽으로 이끌 유연한 서포터를 중심으로 한방한방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뽀록나와 크레세리아와 같이 버티기만 하는 서포터를 잘 못 쓴다.
 
내 배틀 스타일이 정립 되기 시작한 건, XY 중반에 들어와서 였다. 니로우라는 포켓몬과의 만남이었다. 그전까지는 서포터를 아예 안 쓰고 6딜러로 밀어붙히는 스타일을 선호했다. 그러나 우연히 더블 레이팅에서 메가 전룡과 니로우를 쓰는 일본인을 만났는데, 순서미루기와 10만 볼트로 내 포켓몬을 한 방에 보내는 걸 보고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저런 기술이 있다니!" 난 즉시 친구들과 이 포켓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니로우를 중심으로 파티를 짜게 됐다.
처음엔 전룡과의 연계 중심으로 나중에는 캥카와의 연계를 중심으로... 당시 메타에서는 가디안이 별로 안 나왔기 때문에 니로우, 캥카만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오루알사에 오면서 볼트로스와 가디안의 대두로 그리 못 쓰게 되면서 크로뱃으로 서포터를 옮겼다.
그래도 엔터테이먼트로는 훌륭한 연출을 할 수 있는 포켓몬이기 때문에 가끔 대회에서 내 엔터테이먼트의 혼이 끓어 오를 때 쓰기도 한다. 이번에 내가 4위를 한 소맥 오프 때에도 메타 때문에 니로우를 쓴게 아니라 관중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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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크로뱃, 지금 나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포켓몬>
 
난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서포터를 좋아한다. 크로뱃을 쓰게된 과정이 있다. 아마 2015년 2월 인터네셔널 대회 전이었을 것이다. 친구랑 길을 걸으면서 서포터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크로뱃 이야기가 나왔다. 가로챔 크로뱃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나의 관심은 크로뱃이 순풍을 쓸 수 있다는 것, 분앞을 쓸 수 있다는 것, 퍼스트가드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장 만들어서 거의 반년 동안 애정을 준 니로우를 빼고 (아마 내 인생 가장 힘든 선택이었을거다) 크로뱃을 넣어, 대회에 굴리니 꽤 좋게 굴러갔다. 그 후 보완을 거쳐, 내 파티엔 꼭 들어가야하는 포켓몬으로 상승했다.
 
좋은 포켓몬을 쓰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포켓몬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다. 6마리의 파티를 짜는 것은 좋은 포켓몬을 쓰는게 아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 수 있는 포켓몬을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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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니 똑같은 글을 봤다면 그건 제 블로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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