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2달반정도 됐습니다.
사실 저는 군대제대후 도전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2주 남았네요..ㅎㅎ
나이는 2살차이고, 다른과 CC라서 작년부터 사귀면서 거의 붙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제가 수험생이 되면서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결혼얘기까지 꺼낼정도로 절 많이 좋아하고 많이 챙겨줬는데
아무래도 수험생이고, 여자친구가 다른시에 사는데 (버스로 1시간반정도) 휴학까지 하다보니 자주 보지도 못하고
또 제 학원시스템자체가 휴대폰을 내고 등원을 해야해서 연락도 거의 못했습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난데없이 수험생 뒷바라지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한달에 2번정도 데이트했던거 같네요) 잘 챙겨주고 했지만
아무래도 연락도 잘 못해주고 하다보니 트러블도 간혹 있었습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저였습니다. 확실친 않지만 대학은 타지역으로 가게 될 것 같고, 그 친구는 이제 졸업인데 저는 신입생이라는 신분차이가
이 연애가 언젠가 끝이 나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기 3달전부터는 표현도 잘 안하고.. 아마 여자친구도 이때부터 조금씩 눈치챘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8월초쯤 전화통화중에 제가 먼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말을 꺼냈고 여자친구는 울면서 이미 알고있었다고.. 저는 그냥 미안하다고..
그렇게 전화로 헤어졌습니다
근데 오히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부터 생활자체가 힘들더군요. 이별의 과정이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펜을 쥘 힘조차 안나서
이틀째되는날 전화를 걸었습니다. 붙잡으려고 건 전화인데... 너무나 담담한 목소리로 받는 여자친구 목소리에 그냥 안부만 묻고 끊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아무것도 못한채 지내고.. 공부를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사실이 2배의 스트레스로 오더군요..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꺼내서 미안하다고.. 근데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말했는데 여자친구는 상황을 자꾸만 강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안된다고..
마지막에 전화끊을때 수능끝나고 연락하라고 하던데 오히려 제가 감정이 복받쳐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한숨쉬면서 자기가 연락하겠다고 하고전화 끊었습니다.
그러고 두세번 정도 카톡,전화로 더 붙잡았어요.. 붙잡을때 마다 너무나 단호하게 아니라는 대답듣고 미안하다 다시연락안하겠다하고 또 하고...
결국 카톡, 전화 차단까지 당했습니다..
정말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거 같애요 그러고 2주는.. 9월모의고사도 망치고 시험,여자친구 문제가 한번에 닥치니까 견뎌낼 힘이 없어서 여지껏 잘 유지했던 페이스 다 망가지고 망나니처럼 지냈습니다... 친구불러서 술마시고.. 학교친구들 MT가는거 따라가고.. 그렇게 지내다 9월 둘째주쯤 정신을 좀 차렸습니다.. 결정적인건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부모님은 공부 열심히 하고있는줄 아실텐데..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그친구 SNS,카톡프사 다 안보고 뭐라도 안하면 안될거같아서 헬스 하면서 다시 공부 잡았습니다.
그러다 지금부터 2주전쯤인가 다른친구를 통해서 그 친구 SNS를 들어가게 되었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원래 노래 같은거 듣다가 좋은 노래 있으면 가끔 그걸 캡쳐해서 업로드하곤 하는데 보통 인디풍의 노래를 많이 올려 놨었는데 팝송하나랑.. 일반가요하나를 올려놨더라구요..
가요 가사를 보니까.. 나한테서 떠나지말라는.. 그런 가사였고 팝송도 첨엔 신경안썼는데 인터넷에서 해석한걸 찾아보니 지금은 우리가 사랑할 때가 아니야 .. 뭐 이런 내용이더군요..
솔직히 이런거보고 막 공부에 지장될정도는 아니라 다행인데.. 괜히 마음이 또 뒤숭숭해지기는 하더라구요..
여자친구의 심리가 어떨지 참 궁금하네요..
글을 제 시점에서 쓰다보니 상당히 제가 생각하기 좋은쪽으로 쓴걸수도 있는데 과장이나 뻥은 없어요..
제가 정말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보니 항상 안좋은 쪽으로 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면서 살거든요.
그냥 막 여자친구가 아직 날 못잊었구나 시험치고 다시 사귀겠구나 이런 망상은 안하는데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참.. ㅎㅎ 심란하네요 ..
마지막으로 수능 잘 보라고 응원도 한마디 해주세요 ㅠ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