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보고 화도내봤다
꿈속에서도 울었고 깨고싶지 않은 꿈에서
억지로 깨어나려 화도내봤다
니가 보고싶지 않아서 울고 화낸것이 아니라
꿈속에서 너를 볼수밖에 없는 현실이 싫어서
그렇게 하루하루 더 약해져만가는 내가 싫어
울며 화냈다...
비록 지금의 나는 너에게 떳떳히 나아갈수 없는
못난 아비이지만... 시간이 지난뒤 너에게 이말을 전할수 있다면 아빠의 변명을 해보고싶다...
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만큼 사랑했지만
계속되는 갈등속에서 참고 참던 나에게 지난 시간들이 모두 가식이었고 거짓이었단걸 알게된 순간 내 인생의 전부를 빼앗긴 상실감속에서 모든것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미안하다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너의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때도 널 놓을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단지 이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후에서야 그이전의 모든 상황이 이해가가서 웃음밖엔 나지 않더라...
너의 모습을 너무나도 보고싶어 애태우던 9개월동안의 아빠는... 그 어떤사람보다도 행복하고 기뻣다... 마침내 작고 예쁜 너를 품에 안았을때 세상에서 처음 느껴보는 뭔지모를 감정에 행복한눈물을 흘렸었고 이한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너하나만큼은 지키겠노라 맹세했었다... 처음으로 분유를 타서 먹일때... 너의 똥기저귀를 갈때 그리고 밤새 울며 찡찡거릴때도 그저 행복하고 감사했다...
니가 열병에 시달려 병원으로 차를 모는 그순간 신에게 저주를 퍼붓기도하고 차라리 내가아플테니 제발 이아이를 괴롭게하지말라 빌어도 보고 내모든 지난날들이 후회만 들었었다... 니 조그만 허벅지에 주사바늘이 들어갈때 힘없이 우는 너의 모습에 온몸이 녹아내리는듯했다... 그리고 널안아 재울때 날닮은 미소에 세상모든것을 다가진듯이 편안하고 평화로웠다.. 나는 너의 친부가 아니었기에 너를 떠난것이 아니라 내가 그모든것을 알았음에도 더욱 뻔뻔하게 나오는 그사람들에게는 더이상 나는 선한사람이 아닌 호구였기에 아빠가 설 자리는 더이상은 없었다... 이제야 알았었다... 이해가안되는 행동들이 왜 그런것이었는지... 널지키기위한 거짓말들이었기에 나도 같이 마음아파했다...
너를 위해서 라는 그 말들은 잠을 자지않아도 밥을 먹지 않아도 내게 무한한 에너지로 존재했고 고된 나날들에 너의 미소는 그 모든 고단함의 보상이었다... 그렇게 여느때와 다르지않은 아빠의 모습에 너의 엄만 점점 더 힘들어하더라... 죄책감이 자기합리화로 변하는 순간 이미 우리가 함께 하기엔 서로에게 상처뿐인 나날들이었다... 아빠가 해줄수있는 만큼의 노력은 모두 해줬다... 이제는 우리의 것들이 내가없는 우리의 것들이 되었지만 내가 해줄수있는것이 있어 기뻣다... 남들이 뭐라고 수근거리던 등신이라고 욕을해도 내마음은 찢어졌다...
너를 잃는것이 내 전부를 잃는것이었기 때문에...
부디 아프지말고 그 미소를 잃지 않길 바란다..
내딸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