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라는 건 어린자식과 같다 불을 끄고 발 밑까지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키스를 해준 다음 칭얼거리면 옆에 누워 자장가까지 불러줘야 하는 퍽 성가신 놈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부모든 연인이든 동창이던 기차 안에서 잠깐 연락처를 교환한 사람이든 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올 때까지의, 여댓시간정도 되는 그들의 공백 속에 혼자 멍하니 서있다. 말하자면 나의 상실과 그들의 부재를 맞바꾸고 있는 셈이다.
오늘, 어쩌면 내일도 누군가의 눈꺼풀 아래에 그렇게 산다. 집게 손가락 하나 입술에 가져다 댄 바람이 쉿하는 소리와 별들은 드리운 빌딩 그림자에 소화되어버린 밤에 도대체 왜 서성대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다.라고 답하고자 한다. 그렇게 처절하니 구원이라는 말은 이미 수천년 전에 매장되어 선사유적지터마냥 푯말을 세워야 아 하고 깨닫게 된다.
나의 잠은 그렇게 산다. 이빠진 아파트 창을 보며 누군가도 그렇게 잠을 못되먹게 키우는 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 뒤늦게 찾아온 피곤한 물살에 가슴이 씻기면 책상을 박살내고 하품하는 입 속으로 하강하는 꿈을 꾼다. 그래 떠오르는 건 태양이지...... 밀랍날개는 녹아내리기 마련이라고.......
-불면증-
며칠 전 정말 졸렸을 때 썼던 시입니다...... 그런데 너무 졸려있어서 그랬는지 좀 엉망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