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뭐 한 열흘뒤에 알바 첫월급 나오니까 엄마한테 알았다고 내가 월급 받으면 산다구 말씀드렸는데 엄마가 그후로 맘에 걸리셨던지 "아들 그거 사~ 엄마가 돈 줄게~"하시고.. 제가 효자는 못된다지만 어떻게 받아요.. 울엄마 지금 만원있는데..
그날 밤엔 아빠께 약간 신세한탄도 하시더라구요 나 맨날 돈없어서 어디 놀러가지도 못한다구.. 당신만 나가 놀고싶고 친구있냐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하시더라구요 뭐 아빠가 돈 준다고 하셔도 됐다고 하시지만요 나 주지 말고 아끼라고요. 아니 그래도 우리집이 막 가난한건 아닌데..
다음날 저녁에 제가 엄마한테 나 월급타면 엄마 20만원이라도 준다고 얘기하니까 진짜?? ㅇ_ㅇ!! 하시며 좋아하시더라구요. 아빠한테도 막 자랑하고ㅋㅋㅋㅋㅋ
월급받고 돈 드리려고 생각해보니 오늘이 어버이날이어서 오늘까지 기다렸다가 저녁에 저 퇴근하고 드렸어요ㅎ
엄마가 뭔가 기대하시는 말투로 "아들 엄마 선물 없어?"이러시길래 "선물? 있지! 이걸로 내일 아빠랑 맛있는거 사드셔" 하면서 봉투 드리니까 진짜 주냐구ㅎㅎ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좀 죄송스럽더라구요.. 여자친구한테는 선물도 막 해줬는데 엄마한테 막상 제대로 해준것도 없고.. 그냥 20만원인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결국엔 눈물도 흘리셨어요 감동했다고 내가 언제 누구한테 20만원 받아보겠냐고 엄마 우시니까 뭔가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20만원밖에 안되는 돈인데... 저 대학 붙었을때만큼 기뻐하시더라구요...ㅎ
근데 엄마가 "이거 아들이 준거니까 친할머니 외할머니한테 반씩 드려야겠다. 아들이 월급타서 드리는거라고 말씀드리구" 이러시길래.. 아니.. 내가 ㅠㅠ.. 엄마 쓰라고 드린걸 왜... 굳이 그러냐고 말려봤지만 한사코 제 말 안들으시더라구요
저도 뭐.. 엄마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말았는데 좀전에 엄마아빠 두분 맥주한잔 하고 오시더니 엄마가 저한테 그러시네요 아빠가 아들이 준 돈 그냥 당신이 쓰라고 막 얘기하셨다구ㅎㅎㅎ
ㅎㅎㅎㅎㅎ...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적어보고싶어서 오유에다 적었는데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네요 그간 너무 불효자식이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