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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영어선생님
게시물ID : bestofbest_1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CKER자격증
추천 : 153
조회수 : 3383회
댓글수 : 2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4/08/06 00:50: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8/06 00:50:00
고교시절.. 성격이 GRYB같은 영어 선생이 한분 계셨다. 이름은 우범X... 혹시 말했다가 나중에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마지막 한글자는 발설치 않겠다. 한국은 좁은나라니까.. 근데 이 선생은 발음이 참 거시기 했다. 마치 남아공에서 흑인이 쓰는영어를 들은 인도인이 일본 영어 학원에 가서 3개월 코스를 1개월만 배우다 만듯한 발음이랄까..ㅡㅡ 자기도 그게 컴플렉스였는지 억지로 입안에 버터를 넣고 말하는듯한 발음을 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학생들의 분노를 자극할 뿐이었던.. 지금 생각하면 참 처절하게만 보이는 교직생활을 꿋꿋이 하시던 전통적인 대한건아 스타일의 교사셨다. 다시 성격이야기로 돌아가 얼마나 GRYB 였는가 하면은, 어떤날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도 무시하다가도.. 자기 기분이 나쁘면 수업시간이 교련시간으로 돌변했다. 거기에 고교시절 배구선수였기때문에 때릴게 있으면 꼭 스파이크만 내리쳤다. 세상에 머리통에 스파이크 맞고 기절했다가 2시간후 깨어난 놈도 있었으니 그 위력은 가히 상상에 맡기겠다. 그 선생한테 맞기 싫어서 학교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리 부러져서 응급차에 실려가며 회심의 미소를 짓던 친구도 있었다. 다음날 깁스하고 학교와서 죽도록 맞았지만 말이다. 어쨋든,그래서 그 선생에게 지어준 별명이 BMW였다. 당시 BMW라 하면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최고급 차종이 아니던가! 마치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연기를 하듯 스무스한 핸들링..엘레강트한 움직임..ㅡㅡ 여하튼 bmw의 의미는 B:바보 M:멍청이 W:우범x ..지금 보면 어떻게 저런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작명소 하나 차려도 좋겠다 싶지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bmw의 시간에도 마음대로 bmw를 욕하며 연말까지 지냈다. 예를들면 "bmw 사실 그거 별거아냐.. 내가 맘먹으면 손가락하나로..!" 이런 식의 대화를 하면서 말이다..ㅡㅡ 근데 어떤 멍청한 자식이 어설픈 문장을 사용한것인지 bmw가 자신을 지칭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던 것이다. 진원지를 추적한 그 작자가 범인으로 지목한 반은 우리반.. 그 이상의 자세한 추적은 무리였는지 반장을 일으켜세웠다. '야 반장, bmw가 뭐야. 니네 반에서 나온거 다알아!' 이 염통이 쫄깃해지는 순간,우릴 돌아보며 한번 "씨익.."쪼개준 반장은 선생님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가슴앞에 치켜세우곤 당당하게 한마디했다. Best Man Wo bum X 입니다! 그리고 난 반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반장의 스피드에 감탄한다->추천 고교시절 선생님이 그립다->추천 피식->츄천 재미없다->처절하지만 뷁스페이스..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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