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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단어 "취재가시작되자"
게시물ID : sisa_1223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방판사
추천 : 4
조회수 : 9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7/24 13:50:03
◀ANC▶
상수도에 녹물이 섞여 나오면서
물에 닿는 모든 물건이 누렇게 물드는
동네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이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원주시의 대책은 "기본요금만 받을 테니
물을 계속 흘려 보내라"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END▶
◀SYN▶

세탁기를 휴지로 닦아내자
누런 녹이 묻어 나옵니다.

하얀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아봐도
상황은 마찬가지
물이 누런 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불을 빨면 소변을 눈 것처럼
누런 물이 들어 나옵니다.

세탁기 안 세탁망과 빨래,
교체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정수 필터,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물통까지
물이 닿는 곳 어디를 봐도 누런 빛이 돕니다.

녹물 때문입니다.

◀INT▶안수진/피해 주민
"이불이 새빨갛게 물들은 거야. 그래서 다시 또 빨고 다시 또 빨고 
세 번을 빨아도 이건 녹물인 거에요. 안 져"

녹물이 나오기 시작한 건 1년 전쯤,
한 주택에서 녹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전에 쓰지 않던
정수기를 새로 들였고,
이마저도 안심되지 않아
생수를 사 먹거나,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끓여 마십니다.

울며겨자먹기로 이 누런 물로 샤워도 해야 합니다.

녹물이 불규칙적으로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원주시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S/U) "녹물이 나오기 시작한 건 1년이 전쯤입니다. 
시에서는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만 할 뿐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초 신고 시점도 모른다
피해 가구수도 모른다
원인도 당연히 모른다는게
원주시의 입장입니다.

◀INT▶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
"(그쪽 지역에 왜 녹슨물이 나오는지 모른다.)
예 예. (몇 가구가 녹슨물이 나오는지도 모른다.) 네 그건 파악해 봐야죠.
(그리고 공사는 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예 예"
(1년 전에 들어왔다는 내용도 파악이 안 돼 있다는 거죠?)예 예 예

주민들의 말은 다릅니다.
최초 신고를 한 건 1년전이고,
이미 수차례 피해 주택을 시관계자가 방문해
"계량기를 제거하고,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SYN▶ 피해 주민
"1년 넘었어요. (계량기를 제거해서) 기본요금 몇 천원밖에 안 내요. 
그 사람들이 발뺌해도 영수증이 있잖아."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원주시는 필요한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잘 모르겠다던 원인도
취재 시작 1시간 20분만에
뚝딱 내놓았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공사 때문이라는 겁니다.

◀INT▶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
"아까 전화 왔는데 제대로 (답변) 못한 게, 그 앞에 재개발 해가지고, 
그쪽에 물이 좀 정체된 것 같거든요. 보니까."

1년 넘게 방치한 녹물을
갑자기 공사로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잘 모르겠다던 원인도 1시간 20분만에
파악하는 원주시

너무 쉽게 입장이 바뀌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출처 http://www.wjmbc.co.kr/news/desk.html?pagecode=view&num_seq=85782

https://www.youtube.com/watch?v=c_qYDDHd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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