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유를 하면서 겪었던 변화중 하나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나중에 독립하면 꼭 고양이를 키울겁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동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만지기는 커녕 보기도 힘든 존재가 길냥이들인데..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근데 여기서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ㅠㅠ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피하지도 않음!!
우선 스플리트에서 만난 고양이들인데
길거리 꽃집같은 곳이었는데.. 고양이가 들어와서 꽃을 막 보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막 냥이 먹을거 주시더라고요.. ㅠㅠ
냥이가 뭐 먹는거였는데 제가 사진을 못찍었네요.. 주르륵.. 이렇게 초근접으로 찍어도 냥이가 놀래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고
뽀뽀하고 있던 냥이 둘.. @_@ 넘나 이쁜것
뭐 하고 있는지 다가가서 봤는데 이런 반응... 근데 이러고 힐끗 봤는데 쫄래쫄래 지 갈길 가더라고요 그래서 따라갔음!! 냥이 따라다니는 산책!!
바닷가쪽으로 갔는데 냥이가 벤치쪽에서 앉길래 저도 따라 앉음. 근데 산책하던 강아지랑 시비붙음ㅋㅋㅋㅋ 여기 강아지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나봐요... 멍멍 하는데 주인이 알수없는 언어로 말렸어요. 냥이는 그거 쳐다보고 있고..
독특한게 크로아티아도 그렇고 유럽 쪽은 정말 다양한 강아지를 아주 많은 사람들이 키웠습니다. 진짜 한번도 본 적 없던 엄청난 대형견도 볼 수 있고, 정말 다양한 강아지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근데 집냥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백이면 백 강아지 키우고 산책시키고 있음.
대신 냥이들 밥은 길가던 사람들이 많이 주더라고요. 어떤 작은 마켓은 그냥 고양이 사료가 마켓 주변에 엄청 많이 흩뿌려져 있는데, 냥이들이 와서 자기 먹을만큼 먹고 감.. 진정한 캣맘이셨습니다..
뚱그러니 풀에 앉아있는 냥이
차 위에 올라가있는 냥이 ^^;;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BMW 위에서 열심히 그루밍..
가까이서 찍었는데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고..
심지어 차 위에서 잠을 자요!! 저는 안중에도 없음.. 그런데 갑자기
어흥
(죽음)
너무나 예뻤던 냥이.. 여담이지만 ㅋㅋㅋ 이렇게 근접해서 막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차 주인이 왔습니다. 멋있는 양남이었는데 고양이 한번 쓱 보고 저 쓱 보더니..(저는 민망해서 죽을뻔) 신경도 안쓰고 그냥 차에 타서 시동 걸더라고요. 냥이는 사뿐히 내려서 다른 곳 가고.. 이렇게 쿨할수가 ㅠㅠ
냥이도 떠났겠다 다른 곳으로 갔는데 벤치에서 한 양남이 식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둘러싼 고양이들 ^^;; 첨에 냥이들이 다가가니까 막 쳐냈거든요 근데도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 결국 몇개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고양이들은 사람은 밥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어떤 냥이들도 먹을거 들고 유혹하면 냉큼 옵니다.
아침에 두브로브니크로 떠날 때 지하상가에서 본 까만 냥이.. 가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아무도 신경 안씀.. 마치 손님같음..
두브로브니크에서 본 첫번째 냥이들. 아저씨 오른쪽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거 보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경도 안쓰는 아저씨.. 평화롭게 앉아있는 고양이.. 너무 귀여웟어요 ㅠㅠ 진짜 ㅠㅠ
분수대에 앉아있는 냥이..
바닷가 벤치에서 마주한 고양이..
여기서 저는 정말 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돼요
옆에 앉아 있었는데, 만져주니까 좋아하더라고요. 너무 귀엽고.. 그냥 고양이를 처음 만져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무릎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세상에 내가 무릎냥이를 해보다니.. 함부로 못하는 거랬는데..
추워하는 거 같길래 이렇게 워머로 싸줬어요... ㅠㅠ 그러고 한참 있다가 친구들도 같이 있고 다른 곳 볼곳도 있으니 가야해서.. 가야하는 데 진짜 너무 아쉬운거에요.. ㅠㅠ 그래도 어쩔수 없으니 갔다가 일정 다 끝난 밤에, 혹시 아직 있을까 해서 고양이 사료 마켓에서 젤 비싼걸로 하나 사서 들고 가봤어요
사진은 플래시땜에 냥이 불편할까바 한장만 찍었음..
아직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료도 먹이고.. 사료 다 먹자마자 무릎으로 또 폴짝 안기더라고요.. 안겨서 꾹꾹이? 제가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앞발로 제 몸을 계속 꾹꾹!! 딱 받아보니까 아 이거슨 꾹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해서 꾹꾹이라는걸 알았음. 그러다가 잠들더라고요..(사실 잠들건진 모르겠지만 코골이같은걸 하고 눈을 감길래..)
글서 정말 오래오래 밤까지 안고 있었는데(이 때 감기 걸린건 함정), 안겨있는 고양이랑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와서 데려갔어요..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어요 제가 밤을 샐 순 없으니ㅋㅋㅋ
바닷가에서 야경 보면서 고양이를 안고 있었던건.. 꾹꾹이도 받아보고..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던 것 같아요ㅠㅠㅠㅠ 여행 이거 때문에 왔나 싶고..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 크로아티아 여행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