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안정적이네요. 적어도 제 삶의 테두리 안에서는. 그래서인지 삶이 권태롭네요.
문제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전에 경험해 보았던 자극들 뿐인 것 같아요.
그를 해결하는 제 방식도 똑같고, 기대하는 결과도 비슷하고요.
그래서인지 제 자신조차도 허망하게 느껴지네요. 오늘따라.
0과 1이 0과 10보다 가깝듯이,
내 삶의 무게는 0에서 그리 멀지 않게 미미하기에,
제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無와의 거리가 요즘들어 지나치게 좁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바엔 그냥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는, 경솔한 생각을 스스로 용서하게 되네요.
아무튼 권태는 확실히 견디기 힘든 감정이네요.
쇼펜하우어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
*그런데 어디에선 '고통'과 권태라고 하고 어디에서는 '욕망'과 권태라 하고 어디에서는 또 '불만'과 권태라 하는데 뭐가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