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_ 익어감은 / 세월을 삼켜_ 추억을 쌓는 일!
밤송이 끄트머리 뽀족함도_ 무디어지고,
무더운 여름날의 사악함도_ 사그러드니,
이제는 가을햇살 풍족함을_ 기다립니다.
어느메서_ 하염없이 폈다 지기를 반복해도 청초한 꽃잎처럼!
이 꾼은_ 이곳에서 폈다 지는 나그네가 되렵니다.
비좁은 골목어귀 드나든 가을햇살 처럼,
이꾼도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 설익은 가을햇살 되렵니다.
곧추세워 간지대가 널어둔 꾼과 가을이 얘기하는 동안,
휘어진 간지대기 밑으로 언 녀석이 얘기합니다.
'뜨거운 여름 맛 보았으니... 이 가을을 선물하겠다고'
이 가을엔_
움켜쥔 손아귀 / 힘을 빼고 걸어요
.
걷다가 지친 발걸음 / 잠시 쉬어요
.
쉬다가 바라본 하늘은 온통 가을이라 하니까요
[죽림의하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