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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한민국 전.의경이다. 죽이려면 죽여
게시물ID : humorstory_154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구왕한무Ω
추천 : 23/11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6/09 14:08:09
5월 31일 새벽 01시

갑자기 자다가 "1중대 출동준비해라"

잘자다가 무슨날벼락인가 하지만 서둘러 출동준비를 마치고

행선지도모른채 기대마(닭장차같은의경버스)에 오른다

가는도중 서울로 간다는 것을 알아챘다.

촛불시위가 격해져, 가야한다는것이다.

04시에 서울에 도착해, 그때부터 상황시작이다. 

처음에는 평화시위라 걱정할것없다, 몇시간만 견디면 다시

있던곳 으로 돌아갈수있다는 생각을 다들 했다.

하지만 점심이되고 밤이되어도 ,또 새벽이 되었지만 떠나지않았다.

그러다 서울 모 경찰서 강당으로 다같이 끌려가고 ,거기가 우리가 

잘곳이라했다. 아무것도 챙겨오지않고 속옷,양말,갈아입을옷 조차 

없었다 심지어 칫솔조차..


조금 있자 우리가 부대에서쓰던 이불이 배달왔다 .

그렇게 첫날이갔다. 이렇게 며칠동안 생활했다.

그러다 5일 낮에 현장에 나가자 작전이 바뀌어서

현장에서 72시간을 버텨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위자들이 3만명이 넘어가고, 72시간을 시위한다는 제보가

있다는것이다. '설마 3일을 여기서 살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설마가 맞았다. 꼬박 3일동안 삼시세끼 도시락이 배달되며

1분만에 다먹어야했고, 머리도못감고, 샤워도할수 없었고, 속옷도 

없이 화장실도 허락없이 이용할 수 없었다. 틈틈히 기대마에서 

새우잠을 자며 노숙자보다 못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건

얼론매체에서 전.의경 들은 죽일놈들이라는 보도들..

우리도 이명박이 싫고 같이 시위하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도 부모님이있고 미친소도 먹기싫지만 명령대로 할뿐이다.

우리도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라 시위자들이 욕하고 침뱉고 이명박

데려오라며 오만 지랄을 하면  열받는다 하지만 '인내진압'이라는

말에 꾹꾹참으며 진압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

진압명령이 떨어지면 그동안 복받쳐있던 한들이 뿜어져 나온다.

거지만도 못한생활, 교통정리하며 들었던 '시발롬' 이라는 소리

거기에 죄송하다고 밖에 할수없는 우리의처지. 우리가 뭘그렇게

잘못을 했고 무슨  역적이라도 된양 진땀을 흘리며

사과를 해야하는지  전쟁이 따로없는 시위현장.. 

10일날 전국적으로 백만명이 시위를 한다 

우린또 나가서 막아야하며,개 돼지만도 못한 

눈초리를 받아야한다. 정말로 죽을수도있는 죽을것같은두려움.. 

우리도 너무 자고싶고 엄마도 보고싶고, 씻고 싶고 

티비도 보고싶고, 영화도, 노래도 듣고싶고. 

따듯한 국물이라도 먹고싶다. 


하지만 이런건 바라지도 않는다. 어쩔수없이 하는 일에 

쓰레기 취급만 안받아도 울분은 터지지 않겠지..



    시위자들 + 예민해진 고참들의 가혹행위 + 얼론매체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



    좋은 차 좋은옷들 입고 여자끼고  밤인데도 썬그라스끼고 

    기분좋게 술에취해 악세사리에 명품백을들고 

    우리에게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꼴들이란...





글이 너무 길어졌다 ...





몰라, 그냥 쫌 억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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