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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15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네★
추천 : 6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3/10/10 05:53:20
바람에 기우는 오후
하산하는 발걸음들 사이로
타박타박
오르는 산길에
뭘 큰 빚을 졌는지
무안한 눈빛으로
하산하는 이들의 눈을 피하고
내려가는 이들의
저 당당한 발길에는
먼지가 채여도
빈 밤톨이 굴러도
꽃잎 떨군 이파리들이 흔들려도
늦은 산길 오르는 내 발길에는
늦은 햇살이라도
좀 더 머무르기를
늦은 산행
되돌아 내려올 때는
그림자낀 어둠이랑
동행할테지
구름 낀 하늘도
장막을 치겠지
꽉 채운 구름같이
돌아서면 그 헛된 기운들
다 짊어지고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텅텅 비워
빈 가방 빈 그림자여도 좋으니
그저 나란히 걷는 옆사람 발자국에
다 맡기고
꽉 채운 그 헛된 구름도 다 내리고
타박타박
빈걸음만 채워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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