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올해부터 남편과 아버님 사이가 좋아지기 전까지 시댁에 혼자가는 일은 그만두겠습니다..
부득이 이런 이야기를 직접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남편이 직접 나서주면 너무 고맙겠지만 ..
남편은 본인은 인연을 끊었으니 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중간자 역할을 해주지않아
제가 악역을 맡을 수 밖에 없네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애초부터 가족의 연이 며느리하나한테 달려있다는것 가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관계였다면 제가 가지 않았다고 해서 연이 끊어지진 않겠지요..
오히려 여기까지 온것도..오빠가 끊자고 했지만..제가 억지로 이어왔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탓은 하지말아 주세요..
제 잘못도 아니고 제 책임도 아니고..
어머님탓도 아닌
오직 오빠와 아버님의 일입니다..
연을 끊는다고 극단적으로 생각마시고
오빠 마음이 다 나을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주세요..
보통은 며느리의 도리와 아내의 도리가 함께 가겠지만..지금 우리집의 경우는 둘중 하나만 선택 할 수 있는것 같네요..
남편이 바빠서 못가는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못가는데 데 제만 가는게 아내의 도리가 아닐뿐더러
제가 아무리 제 도리를 다 해도..남편이 나서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어머님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중간에서 억지로 말을 맞추고 ..잘 못한것도 없는데
거짓말을 만들어내거나..남편에게 신경안정제를 먹여보라거나...저희 친정아버지에 대해 들먹이거나 하는
필요이상의 노력은 하지않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부자지간에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어머님과 저..우리 여자들 일이 아닙니다..
가족간의 인연이라든가 이런 큰일은 집안최고 어른인 아버님이 결정할 일이고 그런 큰 일은 저희가 어찌한다고 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그저 각자의 가장을 따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려놓으면 피가 땡겨서라도 사이가 좋아지겠지요..
제 남편은 20년을 마음이 아팠으니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단 몇년만이라도 시간을 주셔요..
이일로 힘들어 심리상담도 받았는데..
상담사 역시 당분간 거리를 두는게 모두에게 좋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좋은길이라 하니 부디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