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는 한번도 글을 올려본적이 없는데..
친구들한테 상담해봐야 다 남자라서 공감도 안될꺼 같고, 또 이런 얘기를 상담할 여자사람 친구도 없어서
고게에 글 올립니다.
사귄지는 4주, 알게 된지는 한달 좀 넘었습니다.
저도 여자친구도 30대 초반 직장인 입니다.
(둘다 직장은 매우 안정적인 곳입니다)
만난 계기는 소개팅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난 날 오후 4시쯤 만나서 식사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저녁 10시 넘게 까지 놀았네요.
서로 호감이 있는 건 확실했고.. 또 2일 뒤에 만나서 퇴근하고 평일에 커피 마시고 집에 바래다 주고..
그리고 세번째 만날날 오후 1시쯤? 만나서 점심먹고 영화도 보고.. 술을 늦게까지 마시게 됐는데
둘다 많이 취해서 어찌 하다보니 잠자리를 같게 되었어요.
저는 정말 한눈에 반했기 때문에.. 어차피 이렇게 된거 정식으로 고백하자 해서 바로 다음날
만나서 정식으로 고백하고 사귀기로 했습니다.
회사와 여자친구 집이 가까워서 (여자친구는 자취) 퇴근하고 자주 얼굴 을 봤고.. 1주일에 3번쯤은 만났어요.
3번 중에 1번 정도는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신날은 거의 관계했습니다.
4주 사귀는동안.. 4번 잤네요.
둘다 술도 좋아하고, 음식 취향, 생활패턴, 종교관, 가치관 등이 잘 맞아서 급속하게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요.
속궁합은.. 정말 너무 좋습니다. 서로 깜짝 놀랄정도로요. (30대에 하룻밤에 3~4번.. 할정도;;;)
헌데 얼마전부터 뭔가.. 느낌이 조금 거리를 둘려는게 느껴졌어요. 미묘하게..
그리고 어제 퇴근 후에 데이트를 하는데.. 계속 고민있는 표정이더라구요. 보고싶지 않았냐라는 말에 대답을 못해서.
뭔가 고민이 있으면 털어놔라.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으니까.. 라는 저의 말에
까페에가서 얘기를 시작 하더라구요. 뭐 요약하면,
-니가 좋긴한데 남자친구일 정도로 좋은지 잘 모르겠다.. 내 맘을 잘 모르겠다.
-너무 성급하게 사귄게 아닌가하는 후회가 든다.. 내가 사귄다는 것을 너무 쉽게 봤던 것 같다.
-너랑 잘때는 마치.. 내가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인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실감이 없다.
-너는 좋은 사람인데 너는 나를 많이 좋아하는데, 너한테 이런 감정이 들게 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고 힘들다.
-뭔가.. 처음에는 만나면 안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너랑 있는게 좀 어색하다..
(본인이 저를 진짜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고민을 하고 난 전후 인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만나는 것을 내가 좀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어제 까페에서 얘기하고 운전하고 집에와서 톡했을때 잘 왔다는 답에 잘 쉬라고 답오고,
오늘 아침 아침인사 톡에는 아직 읽고 답은 없네요..
둘다 나이도 있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당연히 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도 재정적으로 안정되있으신 편이라서 집에서도 빨리 가라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너무 맘에 드는 사람이라서.. 꼭 잘되서 내년 이맘 때쯤에는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저도 연애를 적게 한편은 아닌데.. 사실 연애할때마다 상대방을 좋아하는 정도가 달랐던 것 같아요.
이 친구 만나기 전에도 연애를 했었지만, 이만큼 푹 빠져본건 4년 전 그사람이 마지막이었거든요..
결혼은 꼭 엄청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다고 다짐했기에.. 나는 결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그 생각을 한달 전에 깨준사람이 지금 여자친구에요.. 이런 감정 오랬만에 느껴서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람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