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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옆에 자던, 그사람을 찾아요 (실화/스압)
게시물ID : panic_13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텅빈냉장고
추천 : 12
조회수 : 562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1/04/04 19:36:38
사건 발생 시간은 2011년 4월 2일 아침 6시경,

룸메이트와 투룸에서 사는 저는 4월 1일날 동아리 MT를 가게 되어서
룸메이트에게 말을 해두고 미금역 주변에 뭐 고기리? 고기터널 지나 있는 거기로 엠티를 가게되었습니다..

2년만에 어린 친구들과 엠티를 가서 그런지 재밋게 놀긴 했지만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어 새벽에 집에 간다는 친구 차를 얻어 타고 집까지 왔어요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현관 문에 낯선 신발이 있는거에요

검은색 워커? 단화 비슷한...그런 신발이었는데
신발 사이즈는 여자치곤 좀 큰 (245~250mm) 사이즈였고
남자 사이즈치곤 좀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친구가 종종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취하면 집에서 재우곤 해서 아무생각없이
'이뇨니 또 나 없다고 친구들 불러 재우는구나'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어요.

저희 집 구조가, 
      ┌──────┐    ┌───────────┐
      │ 룸메이트방 │    │ 내방                 │
      └───┐    │    │                      │
┌──────┘    └──┘    ┌────────┘
│ 부엌                         └───┐  
│                                      │
│                                      └  화장실 (그리기 귀찮아!)
│                                      ┌
│                                      │
현관──────────────────┘

이런 구조인데
그래서 방에 들어가기 전에 룸메이트방을 살짝 봤어요
(제 방 가는길에 보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룸메이트 옆에 룸메이트 친구로 추정되는 '게' 자고 있더군요
그런데 성별을 가늠하기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머리길이는 대략 남자치곤 좀 긴 길이
여자치곤 좀 짧은 길이었고 굵은 웨이브가 들어가있었어요
(파마한 것 포함 길이는 대략 시크릿가든 길라임 비슷비슷)

게다가 덩치도 등을 돌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여자치곤 좀 덩치가있는 편
남자친곤 없는 편이었구요

그러곤 전 아무렇지 않게 제 방에가서 잠을 잤습니다.


아침 10시경,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더군요
한 3번정도, 남자 목소리로
"계세요?" 라고...


저희 집에 그 문 밖을 내다보는 그런게 없습니다.
그래서 문 옆에 있는 창문으로 확인하는데
"누구세요?" 하면서 창문으로 확인했더니 갔는지 아무도 없더군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저희 집 현관 문이 안 잠겨있는거에요

신발을 확인했더니 아침에 본 그 신발이 없길래
아 룸메 친구가 갔나보구나 하고 갈라면 룸메한테 말해서 문좀 잠그고 가지 여자 둘 사는 집에 무섭게...라고 하고 말았어요

그러고 나니 부시시하고 룸메이트가 일어나 거실로 나오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 야 니 친구는 언제 간거냐?" 라고 하자

룸메이트 표정이 정말 싸-하게 굳더니
"그치? 어제 내 옆에 누구 있었지?"  라는거에요...




아...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순간 저 너무 소름돋아서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뭔소리냐고...나 아침에 들어왔는데 신발도 있었고 니 옆에 누구 자고 있었다고...
너 어제 걔랑 술마신거 아니냐고,..했더니

룸메이트 말이, 그 전날 술을 마시긴 했지만 밖에서 같이 스터디 하는 사람들이랑 소주 한병정도 마시고 (제 룸메이트 술 엄~청 쎕니다 ㅋㅋ) 집에 오면서 잠이 푹 들고 싶어서 소주 두병 더 사들고 와서 혼자 마시다 잠들었다고 합니다...

혼자서요...




그런데 룸메이트가 저 오기전에 잠결+술김에 자다 일어났는데 
옆에 누군가가 있는거 같더랍니다.
잠결+술김이었기에 자기 전에 벗어놓은 코트인가~ 술취해 헛게 보이나 잠이 덜깼나 하고 다시 잤답니다....
.........배짱 좋은 년....

그런얘기하면서 막 아 뭐냐 짜증난다 소름돋는다 이러고 있는데
무심코 본 룸메이트 컴퓨터 책상위에 생전 본 적 없는 담배와 라이터, 500원짜리 동전+ 집열쇠가 있는 겁니다.

전 룸메이트한테 열쇠를 주면서 "이거 니꺼야?" 이랬습니다
(룸메이트는 열쇠를 그냥 열쇠'만'들고 다녀요 지갑에)

룸메는 "응" 이러면서 지갑에 넣으려다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야...이거 내꺼 아냐...."라며 울먹였습니다

저희 집 열쇠랑 똑같이 생긴 우리의 열쇠가 아닌 열쇠가....덩그러니-_-

그러고 룸메이트도 담배랑 라이터랑 오백원 보더니 그것들도 첨 보는거고
자기가 사오지 않은 소주 한병을 보곤 거의 기절할상이었습니다

그러고 정신차리고 부엌으로 나와 싱크대를 보는데
(여긴 좀 웃긴부분 -_-)

간장종지 두개에 나눠서 렌즈를 담궈놓곤 간장종지 한쪽위엔 후라이펜 뚜껑을 올려놓고
한쪽엔 스팸을 올려놨더라구요 ;;





곰곰히 고민했습니다
룸메이트와 저는 거의 반 습관적으로 집에 들어옴과 동시에 문을 잠그니까...
어떻게 그'분'이 들어왔는지가 일단 문제였어요

그리고 룸메이트와 제 지갑이나 물건을 확인했지만
오히려 그 '분'께서 두고가신 물품이 있지, 없어진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저희는 좋게 좋게...
룸메이트가 '만의 하나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았고, 그 '분'께서 만취하신 상태에서 집을 잘못 찾아 오신게 아닌가 하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룸메이트가 문을 잠그지 않은 그 날 밤, 만취한 사람이 그저 잠만 자고 간 것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생각도 하고 싶지 않네요...


더 이상한건...
룸메이트가 문을 열고 잠들었다면...
왜 제가 새벽에 집에 들어갔을떈 문이 잠겨있엇을까요....
그 '분'께서 친절히 문을 잠궈주신거였을까요....

수원 아주대 부근, 
제 룸메이트 옆에서 주무시고 사라지신 그 '분'을 찾습니다.



혹, 그 '분'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담배 라이터 오백원 렌즈 집열쇠 보관중이니 꼭 찾으러 오세요. 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무섭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해서...공포랑 웃긴 자료게시판에 둘다 올리려 합니다 ㅠㅠ\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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