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복학해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현재 2살 연하남친이 같이 학업에 있어요.
선후배로 지낸지 3년, 사귄지는 2년이 넘었네요.
사이는 나쁘지 않습니다.
남친도 굉장히 잘해주고, 서로 많은 부분 의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싸운 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성격도 잘 맞습니다.
문제는 돈이네요.
나참.. 돈에 무감각하던 제가 돈때문에 이런 글까지 쓰게 될지 몰랐네요..
둘다 대학생이기에 돈에 쪼들리고 데이트비용에 예민해지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평일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교수님께 머리조아리며 연구실에서 일하는 저와는 달리..
남친은 쌀살돈도 부족해서 빵쪼가리로 떼우는 지경에 이르면서까지도 일은 커녕 주말 편의점 알바조차 안하고 침대에 누워 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네요
저라면 그지경까지 가기도 전에 최저임금보다 못한 돈을 받든, 집에서 멀든 가깝든, 일단 알바라는 걸 하고 볼겁니다.
밥도 못 먹을 정도면 그 정도는 해야하는 거 맞잖아요?
남친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집안도 그렇고,. 남친은 늘 결핍에서 생활하던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갑에 천원짜리 한장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닦달을 해서 알바를 알아보더라도
집에서 멀다는 핑계로 돈이 안된다는 핑계로 학교에서 가까워서 불편하다는 핑계로 잡힌 면접도 캔슬하고 있네요..
대체 남친 인생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 걸까요
데이트는 꿈도 못꿉니다.. 영화관은 커녕 학교주변에서 만나 식사하는 것 조차 사치가 되어버리네요..
그나마 제가 잠잘 시간도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참을 수 있는 정도에요..
다른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달에 한번, 보고싶은 영화한편쯤은.. 기념일날 식사한번정도는.. 돈 신경안쓰고 일일히 계산하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쌀한톨도 없이 빵쪼가리로 한끼 때우는 남친모습 안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저도 포기했나봐요., 이런얘기하면서도 담담한 거 보니.. 저도 이런 남친 모습에 적응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다른부분들은 다 좋고 다 행복하고 힘든거 하나 없는데..
공부도 잘하고 교수님들한테 인정도 받고,, 인간성도 좋고 다 좋은 남친이고 결혼을 결심한 순간도 여러번..
하지만 돈관련한..이런 남친 모습이 보이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나한테 못해줘서가 아니라.. 이래서 안되 저래서 안되 핑계대면서 주말에 놀고 있는 모습보면..
왜 저러고 사나 한심해요..
이렇게 사귀면 안될거같고..
이런 모습 .. 나중에 바뀔 여지가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