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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아웃사이더....
게시물ID : humorbest_154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싸Ω
추천 : 56
조회수 : 5333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1/04 12:23:49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1/04 07:24:30
전 아직 너무 어리고.. 너무 약한가 봅니다...
어쩌면 참 우스운 고민입니다만...... 그냥 털어놓는것만으로도 위안될것같아서..글을 씁니다..

휴..

제 자랑은 아닙니다만..저는 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서울권 대학의...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참 안했습니다.. 고3때부터 시작한 공부..

아침 7시부터 책상에 앉아서.. 새벽 1시까지.. 엠피쓰리 들은적도.. 수업시간에 졸은적도 한번 없이..

쉬는시간 마저 쪼개가며.. 수업에 열중하며 수업후 자습에 열중하며..공부를 했었습니다...

점수..정말 팍팍 오르더군요...3월에 시작한공부..11월에 수능볼때까지..직선으로 상승세였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엄청 촌입니다... 근처 고등학교 2개뿐이구요..남고하나 여고하나.

초등학교 1개 중학교도 남중여중 하나씩입니다..

동네에 학교가 몇개 없어서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가바뀌고 반이바껴도..

아는친구들만 만났기에..친구사귀는데 전혀 어려움없었고..그때문에 저는 나름 활발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면서//

반장도 하고 부반장도 하면서 학창시절을 지냈습니다...초등-여중-여고 라인..

그렇게..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초등학교때 이후로..첨으로 대학와서..남자와 말을 해봤습니다..

말 한마디도 못나누겠더군요...선배들의 질문에 제 대답은 항상 "네^^;" 또는 "아니오^^;"였습니다..

제 얼굴은 너무 빨개져서..선배들까지 당황하는..

처음 알았습니다 내 성격이 그렇게 내성적이었다는걸...하긴 그간 친구사귈 기회가 없었으니..

게다가 저희집은 가난한 편이라..대학 등록금 내기도 어려운데.. 

옷한벌 제대로 사입지도 못했었습니다..그당시 제 패션..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웃깁니다...넘 구려서..

유명 메이커라곤 알지도 못했을뿐더러...

촌스러운 패션에.. 말걸면 얼굴빨개지고.. 말하는 센스도 없고..말걸어도 단답형.. 얼굴도 이쁜것도 아니고.. 말투도 사투리억양..

그에반해..서울친구들..상당히 사교적이더군요..선배들한테 싹싹하고 유머러스한 말도 잘하고..

옷입는 센스..화장하는 센스...애교도 많고..

당연히 선배들의 관심은 저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3월달 신입생 환영회...몇번이나 열렸지만.그리고 다 참석했지만,

그많은 시간동안.. 저는 그자리에서 거의 말을 해본기억이 없네요..

용기내서.. 저도 한마디 해보면... 순간 반응 싸..해지면서..다들 어색한 웃음.."어?..어..^^;;;;;"이런..

마치 무한도전에서 정형돈 같은 존재..? 뭘하든 분위기 어색하게 만드는....

결국, 겉돌며..혼자있게 되고..마침내 제가 선배와동기들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왜그랬는지...지금생각해보면 관심안가져주는것에 대한 투정같은 ㅠㅠ)일부러 쌩까기도 하구요..

그래서 결국 선배들이 절 무시하고 지나가고..동기들도 자기네들끼리 뭉쳐다니고...저도쌩까고.

아무상관없는 남남처럼 지냈습니다.. 대학교 1학년 근1년간..

거의 저는 왕따였죠...상상이나 되시나요. 공대에서의 여자왕따.....

제가스스로 맘의 벽을 쌓은것이 문제가 됬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2학년이 되고나서..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철좀 들고나니 그런 제행동들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지금부터라도 다시 인간관계 쌓고 싶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선배들의 반응은 냉랭하고..몇몇 여자선배들은 절 극도로 싫어하는 티가 났습니다..

이번엔 후배들까지 들어왔는데.. .후배들 눈치가 9단이더군요..

제가 후배들이랑 있을때는 참 잘해주고 잼있게해줘서 잘 따르더니...다른 동기나 선배들이랑 사이가 안좋다는걸

눈치채자마자.. 바로 쌩까기 시작하는...휴.ㅠㅠ

근데 바보같이 전 또다시 여기서..현실을 이겨나갈 생각을 하지않고..

어디 아무도 모르는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다시처음부터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고3때만큼만 열심히 하면.. 다른대학 우습게 갈것 같더군요..

공대보다는 의약학 계열로 가는게 좋을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결국..

재수했습니다... 근 2년동안...

처음 1년은.. 대학생활때 못해본 친구사귀고 노느라..망했습니다..휴..대학교 1학년때 놀아야할꺼..

한풀이 했죠...괜히 저땜에 재수학원에다가 돈쓰신 엄마생각하면 죽고싶습니다.ㅠㅠ

그다음 1년은 진짜 작년같은 일 없을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수능보는데..생리하네요.....신경쓰면 생리통이 더 심해지는 스탈이라..

거의 기절직전까지 아파와서...수능을 망쳤습니다..휴..이것때문에 우울증걸릴뻔했습니다..1년공부 한순간에 망쳐서..

결국 다시 복학할 신세네요..

차마 학교에서 왕따라고 말을 못했습니다..부모님께도.. 중고등학교때 친구들한테도..

그래서 더더욱 이런 고민게시판에 기대게 되네요..어디다 털어놓을 처지가 못되니..

복학하면 다시 받을..그 냉대..다시 어떻게 참아내야할지...아웃사이더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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