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유대감으로 맺어져 있는 할머니와 고양이. 고양이 가비가 할머니의 집에 온 것은 2 살 때였습니다.
할머니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3 마리를 입양했는데,
가비만은 집에 도착하자 곧바로 2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침대를 발견하자 몸을 둥글게 말고 편히 쉬었습니다.
가비는 낮잠 자기에 가장 쾌적한 장소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3 마리 중 할머니를 가장 따른 것도 가비였습니다.
할머니는 독서를 좋아해서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가비는 언제나 조용히 책 읽는 할머니 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다른 방으로 이동하면 가비도 언제나 함께 이동했습니다.
가비를 입양하고 얼마 안 지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서로 마음의 빈틈을 채워주는 것처럼
할머니와 가비의 마음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할머니와 가비는 마치 운명을 함께 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그렇게 14 년이 흘렀고 할머니와 가비는 늙고 쇠약해졌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먼저 죽으면 혼자 남겨질 가비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과 가비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가는 숨을 쉬는 늙은 가비를
수의사에게 데려갔습니다.
가비는 부드럽게 자신을 쓰다듬어 주는 할머니의 손길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오랜 세월 늘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할머니와 가비에게,
이윽고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할머니는 가비와 작별 인사를 한 후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늘 낮잠을 즐기는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영혼의 반쪽 같은 가비를 떠나보낸
슬픔과 동시에 자신이 가비의 눈을 감겨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했을 것입니다.
죽음도 할머니와 가비를 떼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가비가 세상을 떠난 몇 시간 후,
할머니도 가비를 따라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유족은 할머니와 가비를 함께 묻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