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달정도 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얼마전에 예단을 들어갔는데.. 고민이네요. 사실 이걸 지금 고민한다는 게 제 잘못입니다. 진작에 조율했어야 했는데...
집은 일단 전세금 3억 5천짜리고, 그중 2 억은 저와 제 부모님 보태주신 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예물은 꾸밈비 디올 가방, 다이아 세트 합해서 약 3천 들었구요...
제가 받은 예물은 대충 1 천 3백 정도 입니다.
솔직히 전 예물 따위 전혀 하기 싫어서 몽땅 전세금에 넣고 싶었는데... 신부측에서 그걸 싫어하네요.
문제는 예단비와 봉채비인데....
예단비로 대충 현금 + 기타 이불보 등등 합해서 3 천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봉채비로 돌려주는 액수가 갈리는데,
저희 부모님은 순수 예단비 현금의 절반이라고 하시고,
신부측에서는 예단비 총액의 절반이라고 합니다.
대충 6 백정도 차이가 나는 거 같아요. 절반 하면 3 백이죠....
신부측에서는 집갚의 10% 가 예단비인데, 저희 집에서 보탠 집값은 2 억이니 예단비 3 천은 사실 많이 한거다...
게다가 전세금 중 절반을 같이 갚아나가는데, 그런거 따지면 예단비 총액중 절반 받는게 맞다는 입장이고,
부모님은 예물을 3천씩이나 해준거면 예단비 현금에서만 절반이 맞다고 하시네요.
(....사실 부모님 사정을 알고 있어서, 예물 중 5 백은 신부 몰래 제가 보탠 겁니다... 부모님도 이건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셔요.)
이걸 진작에 조율하는 건데... 예단이 이미 들어온 상황에서 고민하려니 죽겠네요.
아직 이런 의견 충돌이 있는걸 신부 부모님 모두 모릅니다. 신부측에서 우리 부모님에게 섭섭해 하도록 하기 싫고,
우리 부모님도 제 예비 아내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게 싫으네요.
정 안되면 몇달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그동안 가졌던 제 물품 내다 팔아서라도 몰래 돈 마련하고 싶은 심정이예요.
이런 문제... 탁 까놓고 조율하기도 그렇고... 힘드네요.. 이래저래 양가 감정 안상하게 결혼 조율하는거..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