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외로워서 오유에 글을 올려봅니다
사실 저는 동성애자에요
그러다보니 여러가지로 친구들에게 폐쇄적이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친구가 하나도 없이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학교에도 친구는 없구요.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동네에서 살았어요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모두 지하철 3-4정거장 사이에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동네에 (물론 사는 동네 외에도 친구가 없어요) 같이 놀 친구가 한 명도 없네요
거리를 걸으면, 제가 살아왔던 추억을 발견해요
한 동네에 오래 살아서 좋은 점이 그건 것 같아요
아, 여기서는 이런 일이 있었지
저기서는 저런 일이
뭐 이렇게 추억에 잠기며 옛날 일을 회상하기도 하는데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게 너무 쓸쓸하네요
친구들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제가 조용히 조금씩 밀어냈던 거였을 수도 있어요
들키면 안돼
이런 마음에서
좋게 기억되고 싶어서 연락이 와도 답장하지 않거나 하는 식으로
나를 잊어주길 바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연락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외로워서 사람들이랑 마주앉아 얘기하고 싶어요
내가 동성애자란 것을 알면
분명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났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떤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조용히 집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이 힘들어졌어요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