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 오던 인포메일 기다린다고 새로고침을 몇번이나 하곤 했던 시절부터 15년 11월까지.
기억나는 대로만 봐도 대략 15년간오유를 했네요. 아이디 만들 필요를 전혀 느끼질 못하고 있다가 2005년쯤 로그인 하면 아이디 앞에 별표가 붙는다는 걸 알고 가입했었는데 잊어버리고 새로 가입했다가 본의아니게 아이디가 두개가 되었네요. 지금까지 오유가 망할뻔할 것 같은 느낌 많이 받았지만 꿋꿋이 운영되는 걸 보니 커뮤니티의 생명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세대가 교체되고 공유되는 생각의 틀 또한 바뀌어져 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알던 오유의 모습이 아니야 라고 여러 번 생각하곤 했던것 같네요. 비속어도 잘 사용하지 않고 서로존대하는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싸우는 일 자체가 적었던 것 같네요. 인원이 적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을 것같네요. 사람들이 많아지면 문제가 없을 수없겠지요 장난스럽게 시작한 최초의 어그로꾼 홍삼부터.. 헤비유저 대만민국만세님이 떠난 이후 정체기에 들어선것같은 느낌도 들었던 것 같네요. 에센티 사건과 케이미니. 그 사이에 운영자님께서 직접 개입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마녀사냥사건까지. 인터넷전체에서 들썩였던 타블로사건을 오유에서 이야기하던 그 때 그 분위기들. 기독교의 위선적인 몇가지 행위에 대해 울분을 토하던 때부터, 언제부터인가 종교 그 자체를 혐오하는 듯한 무신론적 생각이 지지를 받는 때까지.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오유에선 불과 3, 4년만에 이루어졌습니다. 반대라는 제도가 처음에는 어그로성 글을 올리는 사람들과 몰지각한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반대하는 것에 더나아가 보복적 행위까지로의 역할이 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러번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한 그 것이 건강한 커뮤니티의 흐름이라 생각하였으나 제가 나이가 든 탓인지 더 이상 그 바뀜에 적응할 수 없다 느낍니다 접는다 할지라도 워낙 애정을 가지고 오던 사이트다 보니 하루아침에 끊을 수는 없겠네요. 인터넷 켜면 구글 메인화면 바로 다음 화면이 오유인데.. 그럼 다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