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강재섭 대표 성적발언 파문 확산
[뉴시스 2007-01-04 17:04]
전당대회 및 경선 이야기하는 강대표
【서울=뉴시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성적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강 대표는 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소설 '강안남자'를 거론하며 "요즘 조철봉(소설 강안남자의 주인공)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하냐"면서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은 하더니만 요즘은 한 번도 안하더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황우여 사무총장이 청와대가 문화일보의 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문제삼으며 절독 시비를 벌이던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대항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황 총장은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잘 부탁한다"면서 "제가 '강안남자'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라고 말하자, 강 대표가 '강안남자'를 거론하며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봐도 절대 안하더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동석한 문화일보 기자에게 "요즘 왜 주인공이 섹스를 안하냐"고 묻기까지 했고, 한 기자가 '여기자도 있는데 너무 강한 발언 아니냐'고 저지하자 "그래도 한 번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안하면 흐물흐물 낙지 같아진다"고 원색적인 말을 쏟아냈다.
박재완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가 손님을 접견중이어서 연락이 안돼 사실파악이 안됐다"면서 "지금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직접 강 대표 얘기를 듣지 못했지만 공식 말씀이 끝나고 자유스럽게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자세한 사항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만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사석에서 농담으로 분위기를 돋우려고 한 말일 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등 다른 정당에서는 강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비난 논평을 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입에 담아선 안될 문란하고 음란한 성적 용어를 쏟아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더욱이 기자가 제지하기까지 했는데 더 진한 음란 발언을 했다니 논평하기에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강 대표가 진두지휘한 자리에 참석한 당원협의회장이 술을 먹고 제자를 불러 정신을 잃게해 강간을 하려했던 것도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번 사건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강 대표는 공개사과와 함께 대표직을 사퇴하고 국민의 모범이 돼야할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한데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이 나라 제 1야당 그것도 사실상 정치적 여당이라는 한나라당의 당대표가 저속한 통속 소설속에 나오는 성관계 횟수나 세고 있다니 한심스럽고 참담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천박한 성의식이 도착적 관음증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논평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 박재완 비서실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과 출입기자 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주 3잔가량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우은식기자
[email protected]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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