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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브금주의]거미인간
게시물ID :
panic_15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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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4
조회수 :
47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5/17 00:32:21
다섯편으로 된 소설을 하나로 압축시켜놨습니다
"어제부터 대대적인 거미 소탕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내에서 총격이 있을수도 있으니, 시민 여러분들은 이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약국에서 무료로 살충제를 제공해 드리니 가정마다 한개씩은 소지해주세요." 도로에서는 장갑차를 동반한 군인들이 무장을하고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민여러분 ! 몇시간동안 거미소탕작전이 있을 예정이니, 되도록이면 밖에 나오지 마시고, 가정 또는 건물 안에 거미를 목격하시면, 창밖을 통해서 또는 전화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울려퍼지며 몇대의 헬기들이 건물위로 지나갔다. "거미 잡는거나 구경할까?" "맘대로 하라구~ 그나자나 이거 안끝나면 나 집에 못가는거냐? 병수가 창문을 열고 건너편 자신의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와 쉬바, 꽤 많이 왔네!" "나갈까......?" "나오지 말라고 방금 방송 때렸잖아" "저기 군인들 뒤에 구경한답시고 따라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함 가보자고!" "그래, 가자!" "그런데..... 이상하지 않냐? 좀 크긴하지만 그런 거미 잡는다고 군대까지 파견하고......" 두두두두두 -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헬기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야, 헬기 또 지나가나보다? 소리 진짜 요란하네" "근데 진짜 나와도 되는거가?" "그냥 따라오래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자 ,마침 몇몇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군인들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들중 한명이 우리를 보고는 소리치며 뛰어왔다. "당신들 뭡니까, 집밖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냥 뒤에서 구경좀 합시다, 우리동네인데 구경하는것도 죄인가......" "안돼요, 빨리 들어가쇼!" "어허, 당신들 말야 이러면 안되죠~ 그럼 저기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뭔데요?" "말 안듣네...... 참나, 저사람들은 기자라고 하던데" 그를 따라 뛰어가자 그의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를 보며 그에게 뭐라고 하고는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아 ~ 저기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멈추어섰다. "플래시 터트리지 말아요!" 지휘관이 그들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소리쳤다. "어와......저섀끼는 조따 크다" "아냐, 저거보다 더한놈도 봤다. 저건 아마도 영계쯤일걸?" 병수가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야! 나 지금 거미보러 나왔는데......" "사격!" 거미는 총을 맞고는 비틀거리며 구석으로 거미줄을 타고 올라갔다. "건물쪽에 붙어서,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제길, 일단 가까이 붙어서 사격한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앞서 나가지 마세요!" "아저씨들 멋져요!" 건물에서, 한 학생이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야이섀끼야 문 닫아!" "......"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아니, 애가 좋아서 그러는데 그렇게 타이르면 어쩝니까" "......" 뒤에있던 군인이 확성기를 들고 소리쳤다. "학생, 문 닫으세요 문 닫으세요." "아니, 저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에 맞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거미가 학생을 향해 빠른속도로 기어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학생에게 창문을 닫으라고 소리쳤다. "아악!" 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창문을 닫는 순간, 거미가 창문을 깨부수고는 미끄러져 떨어졌다. "죽여!" 군인들이 일제히 떨어진 거미를 향해 발포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으으...... 섀꺄 괜히 온듯 싶다." "그러게, 비위상한다." 등에 소화기 비슷한것을 짊어진 군인이 떨어진 거미에게 뛰어가서, 죽었다는 뜻으로 추정되는 손짓을 하고는 살충제 비슷한것을 죽은 거미에게 분사하기 시작했다. "저거 찍어도 되는겁니까?" 지휘관은 기자의 말을 무시한채, 고개를 돌렸다. "아까 그 학생 데리고와" "넵!" "저섀끼 빡돌았나보다." 병수가 지휘관의 얼굴을 살피고는 웃으며 말했다. 거미에게 살충제를 분사하던 군인이 지휘관을 향해 소리쳤다. "새끼 퍼뜨리던 놈입니다!" "확실히 죽였나?!" "확실히 처리했습니다!" "좋다. 빨리 와!" 곧이어, 학생이 군인에게 붙들려 내려왔다. "이리 와봐." "......" "쫄지말고, 윗도리 까봐." 학생이 윗옷을 벗는도중 엄지손가락만한 거미 한마리가 떨어지자, 학생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섰다. "저기, 물린것같은데요......" 군인들이 뒤로 물러서며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등에 상처 있습니다." 학생의 등은 주먹만하게 부어오르며 고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허......허억" "여러분 뒤로 물러나주세요" 뒤에있던 군인들이 사람들을 뒤로 밀어내었다. 타당!- 학생의 머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꺄악 -!" "당신들 지금 미쳤어?" "......" "구석으로 치워놔. 약뿌리고" "미친섀끼들아 지금 니네들이 사람을 죽인거야." 한 남자가 뛰어가 총을 쏜 군인의 멱살을 잡았다. "당신들이 지금 밖에 나와서 이런 꼴 보는거 아닙니까." "뭐?" "거미한테 물리면 삼십분내로 사망 또는 감염됩니다." "무슨......" 지휘관이 남자를 밀치며 사람들 앞으로 걸어갔다. "당신들, 내가 그러니까 나오지 말랬잖아." "당신들 군인 맞아?" "찍지마! 그리고 당신들 모두 떠들지말고 어서 집에 가! 지금 전시상황인거 몰라?" 어수선해진 사람들의 틈에서 죽은 학생의 모습을 찍기위해 한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지휘관이 소리쳤다. "무슨......소리를......" 병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여러분 밖에 나오지 말라고 방송 듣지 않았습니까? 굳이 나온 사람들이......" "거미한테 물리면 죽거나 감염된다는 소식은 듣지도 못했는데요?" "예?" 내가 한 군인에게 귀뜸하듯 말하자, 그는 지휘관에게 뛰어갔다. "뭐?" 지휘관이 당황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당신들, 설마...... " "아까 몇명 물렸다고해서 병원으로 가던데......" 주변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그러고보니까,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것 같고 아까 화장실 배수구쪽에서 한마리 올라오던거 살충제뿌려서 죽였는데......." "병원이 어딥니까?" "저기요......" 한 사람이 건너편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병......병수야" 병수는 재빨리 핸드폰을 열었다. "우리 가족......" "2층 병원 다섯명이서 탐색해봐" 지휘관이 군인 몇명을 불러 병원을 가리켰다.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병원쪽으로 걸어가는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몇대쯤 차가 지나다니던 거리는 오싹할만큼 조용해졌다. "분위기 왜이래......" 나는 병수를 향해 웃어보였으나, 그는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핸드폰에 귀를 갖다대었다. 잠시후 병원앞까지 도착한 군인들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입구를 열고 들어갔다. "총소리때문에 조용해진거겠죠......?" "가족들이...... 연락이 아무도 안된다." 병수는 핸드폰을 닫고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집은? 출근하신거야 다들?" "......" 건물에 들어갔던 군인들이 뛰쳐나왔다. "온통 거미 천지입니다!!!" "......" "당신들 어떻게된거야? 으응......" 지휘관은 사람들과 주변건물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저...... 저기좀 보세요," 아파트 건물에 학생이 있었던 곳에서 깨진 창문의 틈으로 한 여자가 머리를 내밀었다. "살아 있는건가?" 군인들은 총을 겨누기 시작했다. "당신들 또 뭐하는겁니까? 저건 사람이라고요!" 여인은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나오면 바로 사격해" "당신들......" 이윽고 여자의 상체까지 건물밖으로 드러나자, 총을 겨누던 군인중 한명이 발포하기 시작했다. 베란다 철망에 불꽃이 튀기며 여자이 몸이 앞으로 쏠리며 떨어질 듯 말듯 베란다를 잡고 버텼다. 터엉.....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사격! - 죽여버려, 약뿌리지마" 탕탕탕타앙탕! ... "지금 당장 후퇴하라십니다....." "뭐?! 사람들은 어쩌고" "지금 모두 철수중이랍니다." "장난해? 그럼 총소리만 잠시 내고 갈 생각이야?" "모릅니다. 일단 나오시랍니다." "뭐이섀꺄? 말 다했어?" 건물 위로 몇대의 헬기가 지나갔다. 아마도 그들은 되돌아가는것 같았다. 사람들은 경악하며 핸드폰을 꺼내서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연락했지만 수화기에 아무도 말을 하는사람이 없었다. ....... 사람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집에서 기어다니던 한두마리의 거미를 이미 보았으니까. 나는 베란다의 창살과 함께 떨어지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심장이 멎을뻔 했다. 여자의 몸은 하반신이 사라지고 대신 빨간 줄무니의 거미의 배가달려있었다. 지휘관은 약이 필요가 없다는것을 알아챘다. 도시는 거미천지가 되었으니까. 아마도 , 그들의 상관들은 알고있었고 계획되었을 것이다. 이미 도시를 포기하는것으로. "그섀끼들 말 앂어. 우린 이틀정도 이곳에서 생존자를 찾는다." "중대장님......" "무전기꺼버려" 치지익 - "중대장님 왜이러십니까......" "가까운데부터 이곳에서 집 가까우신 분 생존자 찾으러갑니다." "중대장님....." "닥쳐! 세금받아쳐먹으면서 국민들 속여먹는 윗대가리섀끼들 이제 말따위 들을필요없어, 내가 이곳에 괜히 온줄알어?" "중대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소대장이 중대장을 막아섰다. "가더라도 생존자는 찾아보고 가야지" "안됍니다." "헬기들도 다 떠나는데 누가 사람들을 구할거야?" "이미 거미들이 번식을 시작했습니다. 곧 도시는 전멸합니다" 소대장은 건물을 가리키며 중대장의 말에 반박했다. "뭐야? 내말에 불복종하겠다는거야?" "귀환하라고 방금 상부에서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대드는거야?" "우릴 모두 죽일 작정이십니까?" 중대장과 소대장사이에 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신이 영웅이라도 되는줄 아나본데......" "뭐, 이 개섀끼야?" 중대장이 총을 그에게 겨누었다. "상부의 명령을 어기겠다면 당신은 더이상 중대장이 아닙니다." "닥쳐, 니섀끼가 뭘 안다고 떠들어, 이도시에 인구가 몇명인지 알아?" "그래도 이미 다......" "이섀끼가!" 격노한 중대장이 소대장의 배를 걷어찼다. "으......당신 내가......" 소대장이 신음소리를 내며 엎어졌다. "이거 분위기가 좀그런데, 진정들 하십시다." 병수가 두사람을 말리며 끼어들었다. "야, 총맞으면 어쩌려......" "닥쳐봐" 병수는 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싸우는 사이에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 소대장은 넘어진 채로 고개를 들어 병수를 쳐다보았다. "군인으로써 상부의 지시를 어기는건 반란이나 마찬가지인거 모르는건가?" "하아, 말이 안통하는 작자군" "뭐?" "보아하니 이곳사람은 아닌건 확실한것같은데......넌 니 애미가 이런곳에 남겨져있어도 갈거야? 일없으면 좋은말할때 당신 혼자 가라고" "이섀끼가! 민간인주제에......" "뭐? 민간인주제에?!" 병수가 돌을 집어들자 중대장이 돌을 들고있던 그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고는 소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너 아그들 데리고 가라" "......" "이섀끼 따라갈사람 따라가라, 안말린다. 너네들이 옳은거니까" _______ "소대장하고 몇명 갔나?" 중대장은 남은 소대장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2개 소대가 빠져서 45명 남았습니다. 그밖에 저희소대에서도 6명 빠졌습니다." "......" "현재 상황으로 봐서 3일이상 이곳에 머무르는것은 힘듭니다" 중대장은 주머니에서 조그만한 낡은 지도를 꺼냈다. "각소대별로 나눠서 내일 점심까지만 수색한다." "네?" "나때문에 휘하 장병들을 반역자로 몰 순 없잖아, 또 나때문에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 소대장들은 고개를 숙인 채 중대장의 군화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일 해가 지기전까지 자넨 동쪽, 그리고 자네는 서쪽으로 가면서 수색후 귀환한다." "중대장님은......" "나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간다." "혼자서 말이십니까?" "각 소대별로 2명씩 뽑아서 4명만 내게 보내도록......" "네?" "이곳이니까 오래 안걸려" 중대장이 지도를 펼쳐서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지도를......" "짧은시간동안 최대한 효율적으로 생존자를 찾으려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대별로 나누어서 수색하는것이 최선의 방법일것 같다." 잠시 후, 중대장은 멈추어서서 휘하 장병들과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확성기 줘봐" "예? 옙......" 중대장은 확성기를 들고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아, 아아 - 생존자 여러분, 저희는 소대별로 나누어서 동쪽,서쪽을 수색 후 내일 해가지기 전에 귀환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가족이 있는곳으로 가는 소대를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내일까지?" "이 도시에서 오랫동안 머무는것은 위험한 일이고 하루의 시간이면 충분히 당신들의 가족 생사여부를충분히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대장이 말을 이었다. "아, 전 북쪽으로 갑니다." "중대장님 혼자서 말입니까?" 기자들중 한명이 벌떡 일어났다. "제 휘하 6명과 북쪽에 가족들을 두고계신 분들과 함께 갈겁니다. 북쪽 주변에 집 또는 가족이 계신분은 제 앞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온통 거미천지가 되어버렸는데... 4명이서 괜찮으시겠습니까" "북쪽이 가장 거리가 짧으니 충분할거라고 여겨집니다." 중대장의 말이 끝나자 각 소대장들은 중대장의 오른쪽과 왼쪽에 서서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곳은 동쪽입니다!" "이곳은 서쪽!" 병수는 내게 손을 흔들고는 오른쪽 중대장을 가리켰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부모님 일하시는 마트쪽으로 갈려고"" "동쪽이구나......" "그래, 넌 나 안따라올거가?" "나는 중대장님 따라갈련다." 병수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웃으며 내어깨를 잡았다. "섀끼, 삘받아서 초치는건 여전하구만" "......" "살아서 보자." "그래, 꼭! 근데......" 고개를 들어 병수가 바라보는 건물을 바라보자 창문마다 거칠게 긁는소리가 들리며 하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모두 감염된건가" 건물은 천천히 거미줄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각 소대장들은 자신의 장갑차에 올라타고는 중대장에게 경례를 했다. "출발한다. 모두 행운을 빈다. 탄환은 최대한 아끼도록!" "필승!" 부대들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각각 동쪽,서쪽,북쪽으로 나뉘어 생존자를 찾아나섰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삐-익 ! "......" "치익 - 소대장이다. 중대장과 두개의 소대가 도시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명백한 반역행위이다." "내버려두고 귀환하도록......" "이번 Black Widow 생체실험작전은 성공적으로 완료된것같다." "그렇다. 벌써 도시의 1/5정도가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놀랄만한 성과다." "번식기간이 끝나면 더욱 공격적인 습성으로 변하니 빨리 귀환하기 바란다." "어쨋든 무사히 돌아오면 축배를 나누도록 하지. 이틀뒤 도시는 미사일폭격으로 소멸시킨다." "알았다. 신속하게 귀환하겠다." "그런데...... 중대장은 왜그렇게 그 도시에 집착하는거지?" "중대장님 어디까지 갈 계획이십니까?" "......" "저분들의 가족 생사 확인 말고도 다른 목적이라도......" "윽!" 중대장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나는 중대장과 몸을 부딪히고 말았다. "아으....... 괜찮으십니까?" "......" 중대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쯧......" 박상병은 걸음을 늦춰 뒤로 빠지고는 뒤쳐진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 빨리빨리 따라옵시다!" "박상병님......" 무전병이 박상병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중대장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원래 저러십니다" "......존나 답답해 죽겠다" "워낙 자존심이 세신 분이라...... 이해하세요, 아까 일 때문에 말할 기분 아닌거 아시잖아요" "후우, 그래도 진짜" "이해하십쇼" "......" 계속 길을 걷던 중대장이 확성기를 들고 뒤따라오던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금만 더 가면 편의점이 나오니까, 그곳에서 저녁을 떼우고 가까운 주변에 목적지가 없으시다면 하룻밤 을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박상병이 무전병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글쎄요......" 박상병이 내 뒤로 다가와서 어깨를 잡고 소근거렸다. "진짜 편의점 있습니까?" "네, 있는데요?" "중대장 말입니다. 혹시 이곳에서 살면서 본적 있습니까?' "흐음......" 내 기억속에는 중대장을 전혀 본적이 없었다. "글쎄요, 못본거 같은데......" "뭐 그렇게 큰 동네도 아니지 않습니까?" "잘 모르겠네요" 박 상병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웃거렸다. "지휘관님!" 뒤에서 한 남자가 뛰어오며 중대장을 불렀다. "편의점에서 하룻밤 지낸다고 하셨습니까?" "예" "그럼 거의 다 왔네요?" "그렇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곳에서 한 10분거리쯤에 우리집이 있어서 그럽니다" "10분......." "예, 뛰어가면 한 이,삼분걸립니다." 남자는 산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편의점에 도착한 후 이야기 합시다" "그럽시다." 편의점 앞에 도착할때까지 거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이미 해는 서쪽 멀리서 희미하게 빛을 다해가 고 있었고 건물들 안에서 유리창을 긁는 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봐 정일병! 먼저 들어가서 대충 약좀 뿌려, 얼마 없으니까 최대한 아껴서..." "넵 ! 알겠습니다" 정일병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전은 끊겼나?" 중대장이 무전병을 바라보며 물었다. "마지막 교신 이후로 연락이 없는걸로 봐서 배터리가 나간것 같습니다. 이것도 그렇구요" "그럴리가," "안그래도 무전기가 좀 말도 안듣고 이상합니다" "......" "중대장님, 전화가 안됩니다!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 이라고 표시가 뜹니다" "뭐요?" "아까 두시간 전부터 끊겼는걸 뭘 새삼스럽게 그러시나" 옆에서 짐을 풀던 다른 남자가 중얼거렸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소독 끝냈습니다." 정 일병이 문을 열고 나왔다. "거미새끼는 한마리도 없고...... 일단 냄새 빠질때까지 문좀 열어 둬야 합니다." "수고했다. 바깥 유리창하고 주변에 조금씩 뿌려놓도록" "네 알겠습니다!" 중대장은 다시 무전병을 불렀다. "이봐, 소대가 어디서 온다고 했지?" "동쪽 소대 말입니까?' "그래" "계속 가다보니 산밖에 안보이고 해서 안전을 고려해서 다시 서쪽으로 와서 주변 수색 후 합류한다고 했었는데......" "그러니까 어디서" "아, 그쪽 사람들 중에 대형 갈비집 사장님이 계신다고 하셔서 그곳에서 머문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도 8명 찾았다고 합니다." "으음...... 그럼 무전이 지금쯤 안될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고장났거나 배터리가 다 된듯 싶습니다" "가장 큰 갈비집이라면...... 제가 알죠, 여기서 걸어서 멀지도 않은데......" 대화를 듣고있던 남자가 끼어들었다. "얼마나 걸립니까?" "한 20분? 걸어서 말이요. 아참, 그나자나 우리 집쪽은 안갈거요?" "먼저 들어가고 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단 들어갑시다" "예......." "이봐, 박상병! 들어가서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챙겨봐" ... "뭐요?! 그래서, 안가겠단 말이야?" 남자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를 질렀다. "진정하세요 밤이라 거미들이 돌아다니고 낮보다 더공격적이란 말입니다"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말야, 우리 딸이 죽으면 어쩔건데?" "......!" 중대장은 잠시 흠칫했다. "나 혼자라도 갈터이니 총이라도 내놓으쇼, 당신 아까 큰소리 뻥뻥칠땐 언제고" "지금 약을 쳐놓고 진열대로 막아놔서 망정이지, 거미가 우릴 보면 바로 달려올거란 말입니다" 남자는 벌떡 일어났다. "닥쳐! 이 새끼야 총 내놓으라고!" 중대장의 총을 빼앗으려 하자 군인들이 남자를 붙잡았다. "이거 놔! 씨발!"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중대장은 부하들에게 조용히 타이르듯 말하였다. "놓아드려. 박상병, 너가 같이 따라가" "네?" 박상병의 눈이 휘동그래졌다. "같이 집까지 가드려" "중...... 중대장님" 남자가 총을 챙겨서 문을 열고 천천히 뛰어가자 , 중대장은 박상병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내말 잘들어, 한 200m쯤 가서 사살하고 와." "으응?!" "아무튼 빨리 가봐!" 중대장이 소리치며 박상병을 밀쳤다. "......" 박상병은 철모를 눌러쓰고는 중대장을 노려본 뒤, 문을 박차고 뛰어갔다. "미친 사람이구만...... 쯧쯧" 사람들이 뛰어간 남자를 바라보며 수근거렸다. "다들 내말 잘 듣기 바랍니다. 녀석들은 낮에는 번식을 주로하고 밤이면 본격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녀요. 다시말해서, 눈에 보이는건 다 공격한단 말입니다." 타앙-! 타앙! 중대장은 총소리가 들려온곳을 잠시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낮에는 사람을 감염시키지만 밤에는 사람을 마비시켜 죽이는 독을 내뿜고......" 총소리는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연발적으로 들려왔다. "약 효과 때문에 이곳 주변을 서성거리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걸 알아챈다면" 타다다다다다앙! "씨발!" 박상병이 문을 열고 뛰어들어왔다. "어떻게 된거야!" "거미새끼들이......" 중대장이 박상병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지르자, 박상병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문 활짝 열어!" 중대장의 명령에 박상병이 재빨리 문을 열자, 한마리가 빠른속도로 걸어들어왔다. 무전병과 정일병이 신속하게 발포해서 거미를 죽이자, 중대장은 문으로 뛰어가 황급히 문을 닫았다. "유리창 깨질뻔 했짢아, 그나자나 그새끼는?" "반대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뭐?!" 중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전병! 빨리 배터리 갈아끼우고 연락해봐!" "틀렸습니다. 먹통입니다......" "개씨발......" 중대장은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고는 주저앉았다. "제발......" "내가 그새끼 그냥 죽이랬잖아!" 중대장이 일어나 박상병의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 다음날 오전 9시 "박상병이 사라졌습니다!" "뭐야?!" "어제 너무 심하셨던것 같습니다" "......일단 동쪽 소대가 머문다는 음식점으로 갑시다 다들" 중대장은 막 일어난 사람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짐을 챙긴채 음식점으로 뛰어갔다. "제기랄......" 음식장의 유리창은 산산조각나 있었고 주변에는 남겨진 기관총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으악!"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전봇대 위를 쳐다보자, 20~30여구의 시체가 거미줄에 칭칭 감긴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야" "?!" "중대장 십새끼야......" 박상병이 중대장에게 다가왔다. "......!" "다 니하고 상부의 짓이지?" "뭐야?" "여러분, 이새끼가 바로 우릴 죽이려는 더러운 새끼 입니다" "박상병님!" 무전병이 박상병을 막아서자, 박상병이 무전병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너도 한패지? 이새끼야" 박상병은 다시 중대장의 철모에 총구를 겨누었다. "시발새끼......" 박상병의 검지손가락이 점점 방아쇠쪽으로 굽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진작 낌새를 챘어야됬어, 이새끼야 너가 나랑 이곳에 오기전부터 대대장하고 소대장들이랑 회의할때 우연치 않게 니네들 씨부리는 내용을 좀 들었었지" "?!" 사람들이 놀란눈으로 박상병을 바라보았다. "그때 니네들 회의에서 분명, 가볍게 처리하고 복귀하라고 했었지? 그리고 내가 청소할때 쓰레기통에서 거미새끼 다리짝 보고 이게 뭔가 싶었더니...... 니가 새끼야 무전으로 싸우는척 가장하고, 남아서 계속 우리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거야." 중대장은 입가에 얇은 미소를 지었다. "중대장님, 사실입니까?" 무전병이 손을 내리고는 중대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 "이런 개 쓰레기같은 새끼......" 중대장은 지긋이 눈을감았다. "이제 다들 알겠지? 우린 다 속은거라고......" 사람들은 술렁이더니 곧 , 중대장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 내잘못이다." 중대장의 턱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내가...... 미리...... 알아채고 그놈들을 죽였어야 했는데......" 박상병은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으며 중대장을 노려보았다. "동정심 유발하는거냐? 이제 다 끝났어. 널 내가 그냥 편하게 죽여줄것같아?" 박상병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새끼는 패죽여야합니다" "......그래도 군인으로써 난 최선을 다한거다" "뭐?" 박상병이 중대장을 발로 차려고 하는 순간, 정일병이 박상병의 어깨를 잡았다. "일단 이야기라도 들어봅시다. 군인으로써 이건 상관에 대한 예의가 아닙디다 박상병님." "뭐? 이새끼야, 니가 지금 나한테 개기는거야?" "그게 아니라......" "니가 나한테 개길 짬밥이야? 이새끼야" "이봐요, 박상병. 우리가 왜 이렇게 됫는지는 알고 죽여야 할거 아닙니까?" "그래요, 맞아. 분명 중대장은 우리들을 살리려고 노력했던것 같은데" 중대장을 비난하던 사람들의 분위기가 바뀌자, 박상병은 마지못해 총을 내리며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그럼 한번 말해보시죠" "속시원히 말해보세요. 중대장님도 피해자일지도 모르잖아요" 대학생쯤 되어보이는 아가씨가 중대장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중대장은 잠시 침묵끝에 입을 열었다. "녀석들은, 생체실험에 의해서 탄생한 것들이다. Black Widow 라는 거미의 독에서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특수한 물질이 있다는 모집단의 연구결과 아래, 그 물질을 대량 생산한다는 명분하에 비밀리에 녀석들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대형화 하는 연구에 돌입했고. 수개월전에 연구소에서 몇마리가 극도의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탈출하는 바람에 녀석들을 퇴치하는 작전에 나를 포함해서 비밀리에 군인들이 투입되었고, 그곳에서 그때 소대장으로부터 그것에 대해 듣게됬지." "그럼, 지금 녀석들이 전국에 퍼져있다는 겁니까?" "회의중에는 박상병, 너가 봤을지 모르지만 국방부장관을 비롯해서 고위 간부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 "녀석들은 실험보다도 이곳을 통해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어" "이제 생각해보니 그때 그것도 연구소 탈출로 가장해서 사람들에게 실험을 해보려고 했던거같아. 그때, 내 휘하 한명이 거미에게 물리고나서 수분 후, 급격히 거미의 모습으로 돌변하더니 나를 공격했고 이를 막으려던 장병들이 넷이나 물렸어. 그리고 곧 그자리서 어디론가 끌려가버렸다. 어디론가로......" 중대장은 흐느끼며 말을 잠시 멈추었다. "천천히 말하세요 천천히......" 술렁이던 사람들은 어느새 모두 진지해졌고, 박상병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계속 말해주십쇼" "그때 회의에서 내가 또 탈출사건이 일어난것에대해서 반발하자 , 나는 곧 그곳을 박차고 나왔지만 이내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었어" "왜죠?" "이곳을 목숨을걸고 지켜야하니까" "지랄하지 마십쇼. 그걸 우리보고 믿으라고 하는 겁니까?" 박상병이 총을 중대장에게 겨누며 천천히 걸어왔다. "내 상식에서는 도저히 당신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아. 결국 그쪽은 그들의 말을 따라서 이렇게 이곳을 병신만들었다는거 아냐. 그럼 " "박상병님, 진정하십쇼" 정일병이 박상병의 총구를 돌리며 앞을 가로막았다. "이새끼야, 저거 꾸며내는 말이라는거 몰라? 한번만 더 개기면 너도 죽여버린다" 정일병이 고개를 돌려 중대장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무언가라고 입술을 움직였다. "......" "여러분들도 동의하시죠? 당장 죽이고 이곳을 빠져나갑시다" "예끼, 이사람아 성격이 왜그렇게 급해? 믿어보지도 않고" "그래요, 당신이 좀 너무 과한것 같아요" 박상병이 실실 웃으며 사람들을 향해 중얼거렸다. "당신들이 이러니까, 잘나신분들이 당당하게 속여먹는겁니다." "......박상병님" "뭐?" "그럼, 제가 먼저......" 정일병이 갑자기 중대장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너 갑자기 왜그래 새끼야" 정일병은 박상병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대장의 왼쪽 가슴을 후려치고는, 박상병을 향해 중대장을 밀쳤다. "중대장님!" 정일병이 소리치자, 중대장은 순간적으로 정일병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박상병과 부딫히는 동시에 박상병의 총을 잡고는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으악, 놔! 씨발" 박상병이 순간적으로 방아쇠를 당기자, 장전되있던 탄환이 사방으로 발사되는 바람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엎드렸다. "이새끼야 , 놓으란 말야 너이새끼 죽여버릴거야" 상황파악을 못한채 주저하던 무전병이, 갑자기 자신의 철모를 벗어 박상병의 뒷통수를 가격했다. "윽-" 박상병은 신음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휴우....... 중대장님 죄송합니다." "괜찮아, 고맙다." 중대장은 박상병의 총을 발로 멀리 밀어내었다. "정말 죄송하게 됬습니다. 제가 목숨을 걸고 꼭 여러분들을 구해드릴겁다." "이, 씹.....새......끼들......" 박상병이 신음을 토하며 중얼거렸다. "전 죽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제 딸이 여러분과 함께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십시오" "......!" "대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잖아......어떻게된건지" 무전병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엎드려있던 사람들은 먼지를 털고 일어났다. "당신도 이곳 사람이요?" "......" "억- ...... 억- ...... 으읍......" 박상병의 총에서 발사된 탄환에 관통된 시체들에서 피가 떨어지며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 "......" 중대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그제서야 우리들이 그들에 의한 생체실험의 피해자이며 이 실험이 테러를 가장한 어떠한 집단의 계획된 사건임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생존자들의 가족들을 포함해 12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지만 , 나머지는 잔인하게 죽은채, 거미 줄 위에서 독을 흘리며 자신들을 공격하려 하는 가족들과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을 보며 절규했다. 중대장은 생존자들을 이끌고 서쪽으로 우회하여 마지막 생존자를 찾으러 나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무사히 귀환한것을 축하한다." "고맙다. 나머지 2개소대는 어찌되었는가?" "알아본 결과, 모두 전멸했다." "그것참 비극이군......" "수고했다. 소대장, 도시는 내일 아침 초토화시키는것으로 미뤄졌고, 이제 덮어 씌우는 일만 남았는데......" "아무도 모를거야. 자신있게...... 윗쪽 분들이 만족스러워 할테니, 이제 우리의 출세길은 이제 확실히 보장되었군 " "어떠한 정체모를 테러집단에 의해서 우리는 그것을 진압하였으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우리는 성공적으로 진압하였다. 그리고나서 조작된 영상을 틀어준뒤...... 잠시동안 추모하는 분위기 이후 우리는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우리의 반대로 그들은 엄청난 비난을 받겠지. 그러면......" "후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속보입니다. 인천의 XX 지역에서 테러집단에 의해 거미로 추정되는 생물에 의해 정체모를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현재 경위를 파악중이며 ....... 테러집단과 협상이 실패시 바로 부대를 파견하여 교전에 ....... 띠익 - "휴우, 중대장님 아직입니까?" "......." 중대장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걸어갔다. "그때일로 화나신겁니까?" "......." 무전병이 박상병에게 슬그머니 눈치를 주자 박상병은 의아해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박상병님......" "뭐임마,"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뭘 새끼야" 박상병이 퉁명스럽게 내뱉자, 무전병이 중대장의 눈치를 힐끗 보고는 검지손가락을 입에 갔다댔다. "중대장님 가족분때문에 심난하신겁니다....." "아......" 박상병은 그제서야 혀를 끌끌 차며, 무전병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다시 중대장의 옆으로 뛰어갔다. "저건 뭐야?" 멀리서 내려다보자, 다른 거미들보다 거대한 거미를 중심으로 십여마리의 거미들이 주변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빵 아닐까요......?" "하아......" 중대장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중대장님, 그때 입으신 상처...... 괜찮으신겁니까? 그때 피를 너무많이 흘리신것 같았는데......" "괜찮아. 갑자기 답답해서 그래" "그렇습니까...... 어쩔까요, 대낮부터 너무 많습니다" "갖고있던 수류탄이랑 화염병 다 꺼내" "네?" 박상병이 놀란눈으로 중대장을 바라보자, 중대장은 박상병의 철모를 잡고 누르면서 앉으라는 손짓을 하고, 뒤따라오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기다 다 던져서 몰살시켜버려" "중대장님, 탄환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우회해서 가시는게......" "이곳만 수색하고 복귀한다" "네?" "빨리......" 박상병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가방을 내려놓고 화염병을 꺼내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막 따라온 사람들은, 무언가 심상치않은 느낌을 받고 박상병과 중대장을 따라 조용히 앉았다. "저거 다 죽일수는 있을까요?" "상관이 하라면 하라는거야" 박상병이 화염병을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여러분은 여기서 안전하게 계시기 바랍니다." 중대장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소리쳤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집에갑시다- " -마지막 - "투척 준비"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나......" "둘......." "셋" 우리들은 일제히 거미들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했다. 펑! - 주변이 온통 불길에 휩싸였고, 거미들은 미친듯이 날뛰며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곧 우리를 발견한 몇몇 거미들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쉬이이익- "사격!" 중대장의 명령하에 생존자들과 남은 군인들이 일제히 사격하자 , 거미들은 엎어지며 서로에게 불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탄환이 부족합니다!" 정일병이 탄창을 내던지며 중대장을 향해 소리쳤다. "계속 거기서 있어!" 중대장은 자신의 수류탄을 꺼내 던지고는 거미들을 향해 뛰어갔다. "중대장님! 그러다가 물리시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중대장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미들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쏘며 달려갔다. "중대장님 위험합니다!" "그냥 죽으란말야!" 불이 붙은채로 달려오던 거미들은 중대장의 정확한 사격에 머리를 맞고 나동그라지며 바둥거렸다. 쉬이익 - 중대장은 불에 타고 있던 집채만한 거미앞에 멈추어섰다. "뭐야, 저새끼는 왜저렇게 큰거야?" 쉬이이익- 거미는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중대장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비켜 이개섀끼야!" 쉬이익 - 캬아! 중대장은 들고있던 화염병을 거미의 머리에 던지자, 거미의 몸 전체에 불이 붙으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씨발새끼야 빨리 안비켜?!" 중대장은 거미에게 다가가서 권총을 꺼내 거미의 눈을 쏘았다. "중대장님 위헙함니다!" 키아악 - ! "빨리 죽으라고!" 철컥- 탄환이 다 떨어지자, 중대장은 권총을 버리고 어깨에 메고있던 소총을 다시 들어 개머리판으로 거미의 머리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이섀끼야!" "중대장님 그만하십쇼 위험합니다!" 쉬이익 - ...... 거미의 머리가 박살나며 엄청난 양과 독과 체액을 분비하며 쓰러졌다. "후우......" 거미의 부서진 배 틈사이로 새끼들이 모체의 몸을 비집고 나오자, 박상병은 구역질을 하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나 곧, 새끼들은 주변을맴돌다가 스스로 나동그라지기 시작했다. "후우...... 개섀끼" 나와 무전병이 중대장에게 도착했을땐 아직도 그는 거미의 미친듯이 머리를 밟아 부수고 있었다. "중대장님...... 괜찮으십니까?" 무전병이 중대장을 붙잡아 멈추자, 그제서야 중대장은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죽은 거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섀끼 빨리 죽었는지 확인좀해봐" 무전병이 거미에게 다가가서 발로 툭툭 차보았다. "죽은겁니다." "후우......" 계속해서 죽은 거미의 몸밖으로 수백마리의 어린 거미들이 기어나왔다. "X발... 더럽게 많네" 중대장은 자신을 잡고있던 무전병을 뿌리치고는 기어나오는 새끼들을 밟고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뛰어가던 중대장은 거미의 내장을 밟고 넘어졌다. "괜찮으십니까?" "시발! 시발!" 중대장은 바둥 거리다가 곧 일어나서 다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곳에 혼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무전병은 건물안으로 뛰어가는 중대장을 바라보다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야! 나랑 같이 중대장 쫓아가자" 그와 함께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계단과 천장은 온통 거미줄로 가득했다. 그곳에서 중대장은 숨을 헐떡이며 거미줄을 헤치며 길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중대장님 어디가십니까" "따라와!" 중대장은 다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총 장전하지말고 따라와" "이곳이 대체 어디길래......" "빨리 따라와! 이곳만 들리고 복귀 하는거야 이제" 콰앙- ! 중대장은 방문을 걷어찼다. "민경아!" "......"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중대장은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민경아! 이민경!" 쉬이익 - 나와 무전병은 반사적으로 총을 들어 사격자세를 취했다. "총 들지 말라고!" "물리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중대장님 이제 그만 정신좀 차리십쇼" "일단 총 다 내려놓으란 말야!" 중대장의 불호령에 우리는 마지못해 총을 내리고 중대장의 옆으로 바짝 붙어섰다. "쉬이익 -" "이민경 맞지?!" "......" "민경아......" "아빠, 오랫동안 기다렸잖아......" "......" "나 여기 있어" 민경은 천장에서 힘없이 떨어졌다. "민.....민경아" "......" 중대장은 하반신이 잘려나간채 거미의 배를 달고있는 자신의 딸을 보고는 충격에 휩싸인듯, 그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 "으아아아아악 이 개섀끼들아!" "아빠 ......" "민경아......" "아빠...... 나어떻하지? 이젠 어떻해야되는거야?" 중대장은 민경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아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아빠......" "다 괜찮을거란다. 이제 다 끝났어 아빠가 왔잖냐" 중대장은 눈물을 훔치고 미소를 지으며 민경의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다. "아빠, 나 만지지마...... 아빠도 나처럼될지도 몰라" 민경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으로 중대장의 손을 밀어냈다. "......" "아빠 혼자 온거야?" "밖에서 쉬고있어. 이제 병원으로 가는거야, 그러니 민경아 좀만 참아......" "아니야. 나 그냥 이곳에서 죽을래" "민경아 왜이래......" 민경의 팔과 다리들은 점점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민경아 정신차려...... 제발 민경아" "그래도 죽기전에 아빠가와서 다행이다." 민경은 계속해서 기침을 하며 중대장의 뒤에서 서있던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죽긴 뭘죽어, 아빠가 왔으니 이제 안죽어" "......" 민경은 힘들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가 이런 모습인데도 아빠는 내가 밉지 않아?" "뭔소리야, 아빠가 책임질거야 빨리 아빠랑 같이 나가자" "중대장님 따님이십니까......" 무전병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민경을 바라보았다. "아......아빠 나 갑자기 숨이 안쉬어져. 심장이 멈출것 같아" 민경의 입술은 파랗게 변하며 떨고있었다. 중대장은 철모를 벗어던지고 민경을 끌어안았다. "기다려......" 중대장은 민경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으......으읍" 민경은 필사적으로 중대장의 몸을 밀쳐내려 했다. "아빠, 아아......안돼" 후웁-! 중대장은 자신을 밀쳐내는 팔을 뿌리치고 민경의 얼굴을 꼭 잡고는 다시한번 자신의 숨을 불어넣었다. "하 - 아 " 민경의 부풀어있던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빠도..... 나처러...엄" 민경은 마지막으로 한방울의 눈물을 흘리고는 중대장을 잡고있던 손을 놓은채 숨이 멎어버렸다. "정신차려, 이봐...... 민경아" 중대장은 민경을 잡아 흔들었다. "중대장님......" 뒤에 서있던 무전병이 중대장을 안아 일으켜세웠다. "좋은곳에 갔을겁니다." "놔라" "그만하십쇼, 이러다가 중대장님도 위험합니다." "이손 안떼면 죽여버린다." "......" 중대장은 무전병을 밀치고는 벌러덩 뒤로 드러누워버렸다. 박상병이 뒤에서 뛰어내려오며 소리쳤다. "중대장님! 아까 그 큰 거미가 죽고 나서 거미들이 다 죽고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 들도 정신을 차리긴 하는데......" "......"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도 알아" "그래도 중대장님이 이곳을 구하신겁니다." 중대장은 천천히 손을 뻗어 크게 떠진 민경의 눈을 감겨주고는 자신의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구하긴 뭘구해...... 난 모든걸 잃었어. 내가 어떻게 모든걸 걸고 찾아왔는데" "최선을 다하신겁니다. 이제 어서 복귀하셔야죠" "이곳에 남을거야" "중대장님......" "어차피 오래전에 짤렸을거 아냐 섀끼들아. 난 너희들의 중대장이 아냐." "그래도 우리는 이제까지 중대장님을 따르지 않았습니까" "그때 내가 그섀끼들 복귀하라는 말 씹었을때부터 난 이미 중대장이 아닌거다." "......" "내 면상을 봐" 중대장의 입 주변은 시퍼렇게 부어올라 있었다. "난 이제 사람이 아니라 거미다." "이런...... 중대장님," "내가 살아서 돌아가서 그새끼들이랑 마주치면 수류탄으로한명씩 대가리를 터뜨려버릴지도 몰라" "......" "명심해 너희들도, 우리는 국민이라는 이름하에 그들의 실험대상이 되고, 그들의 더러운 변명을 들으며 살고있다는걸...... 더 억울한건 내가 여태것 그녀석들을 위해서 일하고 내자신을 바쳤다는거야" "중대장님...... 꼭 그렇지만은 않을겁니다" "그래, 내가 틀렸어. 나만 이렇게 된거지" 중대장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 "중대장님, 중대장님이 살아나가셔야 모든 진실이 밝혀질게 아닙니까...... 입에 묻은것좀 닦으십쇼" "현실을 부정하지마, 난이미 감염된거야" "......중대장님" "난 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살수가 없어" "저도 억울합니다 중대장님! 너무 죄송하고요 나가서 그새끼들 죽여버리는겁니다" "......" 중대장은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자, 나를 향해 사격 준비!" "중대장님......" "이러지 마십쇼, 중대장님...... 차라리 저희보고 자살을 하라고 하세요 차라리," 무전병이 중대장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소리쳤다. "어서쏴 이섀꺄 잘 알잖아 어떻게 해야되는지......" "......" "이봐, 너도 총들어" 중대장은 나에게 자신의 총을 건네며 말했다. "중대장님, 그땐 정말 죄송했습니다" 박상병이 흐느끼며 총을 들어올려 중대장에게 겨누었다. "박상병, 울지마 사람들한테 잘 말해주고 ......꼭 살아서 나가서 나하고 우리 민경이 몫까지 잘 살아주길 바래. 너도 그렇고" 박상병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중대장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중대장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수고했다." "중대장님,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바랍니다." "고맙다...... 필승" "중대장님......" 중대장은 마지막으로 민경을 끌어안고는 우리들을 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사격."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좀전에 도시에서 몇몇 군인들을 포함한 생존자들이 극적으로 도시밖을 탈출했다고 하던데 어쩌지?" "대한민국의 지배자 분들께서 조용히 처리하시겠지......" "아무튼, 중대장이 된것을 축하하네......" "과연 중대장으로 멈추겠나?" -END- 출처 웃대 13군단장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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