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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이에요
게시물ID : gomin_1547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NjY
추천 : 1
조회수 : 7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1/11 04:30:25
15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다 순애보 적인 모습에 연애를 시작했고 지금은 1년째 동거중이에요.. 
고마운 마음에 시작한 연애가 사랑이 되었는데 상대는 이제 지겹나봐요..환상 속 여자 였던 제가 말도 안되게  자기 여자가 되었다는걸 기적이라는 듯 행복해하고 모두의 부러움에 쌓여 살던 남자가 이젠 현실이 보이나 봐요.
너무 서러워요. 처음부터 그냥 보통 연애 상대로 만났다면 모르겠지만 극진한 사랑에 허덕이다 관심밖의 사람이 되니 견딜수가 없어요..
전처럼 좋은차 비싼옷 넓은집 기대 한적도 없어여.
혼자 자격지심인척 절 매도해요..
월세 사는 1년동안 신발이라고는 오천원짜리 쪼리 하나 젤리슈즈 하나 가방이라고는 삼만오천원짜리 행사가방 하나나머지는 다 언니가 준거구요 옷은 다 엄마가 사줬어요. 화장품이라곤 당연히 스킨 하나 사본적이 없어요.. 언니가 데리고 백화점가도 남자친구꺼만 샀고 샘플만 쓰고 있어요..
제꺼 아껴서 더 사줬고 기죽지말라고 있는돈 다 줬어요.
솔직히 아직 용돈받는 막내딸이에요.. 그래도 혹여나 사치가 심하다 생각할까 수중에 현금 다 입금시켜주고 남자친구의 한도 50짜리 카드로 생활합니다.
근데 안씻고 집에만 있는 모습이 지겨웠나봐요..
15킬로 불어 66사이즈가 됨 몸이 혐오스러웠나봐요...
솔직히 전에 지방세포를 수술로 줄여놔서 살은 금방 뺄수 있기에 자괴감은 없어요
집 청소는 항상 새집처럼 해놓고 빨래도 속옷이나 수건은 따로 솥에 삶아요. 
근데 이젠 이것조차 철없어 보이고 깔끔쟁이라고 티내는거 같아서 싫다네요... 
솔직히 집에서 반대 많이 했어요. 중졸에 엄마가 둘 있는 남자를 만난다는데 어떤 부모가 가만 있나요..
그래도 엄마딸 꼴통이라 이 남자만한 사람 없다고 점수 백만점 쌓아놨어요.. 착하고 성실해서  그거 하나 믿고 놔둔거거든요..막말로 동거 따위 덮을수 있는 과거라고 생각하고 봐준것도 있지만요..
그리고 남자친구 집에도 최선을 다했어요. 김장부터 제사 생신 피 한방울 안섞인 조카들 생일 빠진적 없구요..
근데 싸우면 항상 말이 안통한다네요..
공감대 형성이 안된다고..
제가 볼땐 상대방이 공감능력 결여 거든요..
감싸고 싶은 마음에 외동이라 그런가 가정환경 때문인가?? 이해해보려 해봐도 대부분이 상식적으로 사는걸보니 그 이유는 아니더라구요.. 
정말 똑똑한 친구라 주변에서 아쉬움이 많긴해요.
 저희집에서 좋게보는 이유중 하나구요..
근데 제가 볼땐 이게 젤 문제 인거 같아요..
가난한 천재 라는 이미지..
그래서 인지 자기 의견에 제가 반박을 하면  난리가 나요..
심지어는 오늘은 언니랑 다퉈서 기분 꿍해 라고 했더니 
언니편 든답시고  평소 오유 베오베에서 읽은 사회 정치 이야기하면서 정치인 욕하지말고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 생각하라네요.
자매는 다르다고 이러는거 별일 아니라고 해도 이해 못하고 친언니 욕하는 나쁜년 만드네요..
누구 잘잘못 가려달라는거 아니고 그냥 속상한 내맘 알아달라는데 식구들이 너한테 왜 그러는지 생각해보래요.
왜 식구 자매 모녀를 이해 못하는지...ㅜ
이런걸 이해 바라는게 너무한건가요??
 제가 미친거에요?
그래서 울적한 맘에 둘이 한잔 하자고 나왔는데 
 전작에 혼자 취해서는 "넌 혼자 잘났자나 똑똑하자나"하면서 비꼬네요.. 그래서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널 만난걸 보니 나도 병신이다"  
라고 했더니 이 말 후회하지 말래요.. 내일 일어나서도 꼭 기억하라 하더라구요.. 
저도 문제가 있는 거겠죠??
이 친구 월 500이상 버는  영업 하다가 저 땜에 떳떳한일 한다고 새로 월 150짜리 일 시작했거든요. 근데 오늘 전 근무처에서 행사 있다고 다녀와서는 계속 싸우자는 식이네여... 마치 나 땜에 이렇게 산다는 듯이..
헤어지는게 답이겠죠.. 주절주절 죄송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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