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이예요 내일이 수능이죠...
이 시간에 오유에 들어오는게 한심해보이시죠? 제가 봐도 전 한심해요
그렇지만 오유는 그나마 제가 숨쉴수 있는, 위로 받을수 있는 좋은 곳이였어요
여기에, 특히 고민게시판에 오면..저만큼 힘든 분들이 계신것을 보며 나만 힘든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음.. 저는 수능이 제 삶을 결정지을만큼 중요한 학생이예요
공부가 그나마 제일 잘하는거고, 재능있는거거든요
근데 제가 이 시간까지 고등학교 3년간 한건 아무것도 없네요
핑계라고, 자기합리화라고 하겠지만 전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3년간 지긋지긋한 여자들 사이 인간관계, 그리고 왕따로 정말 힘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학교에서 매사 숨죽이고 가슴 졸이며 생활하고, 집에오면 무너지고...
이렇게 3년이였어요
저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겠죠, 아니 있어요
근데 제 부족한 사회성이, 서투른 말들이, 좀 센 고집이 학창시절 십수년을 고통스러워해야 할만큼 잘못인가요?
저도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남들처럼 잘 어울리고 싶었는데...
어렸을때부터 책읽고 지식 습득하는 것을 좋아했고,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남들한테 피해는 주지 않았고 거절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그러다 착하게 살면 당한다는 걸 깨닫고.. 늦게 온 사춘기에 조금 엇나가게, 남들 마음에 안들게 행동하기도 했지만요...
어릴 땐 만만하고, 순수해서 소외당하고... 지금은 그냥 이상한 제 성격때문에 힘들고...
제가 뭐라고 주저리 말한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제 인생은 너무 암울하고, 이룬것도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어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도,, 그래도 내 또래애들은 뭐라도 한가지 얻어가는데 전 정말.... 아무것도 남은게없네요
아직 어려서, 그래도 미래가 있기에.. 그리고 절 괴롭힌 애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서라도 살아가면서도
자살을 수십번 생각하고... 그냥 그러네요
전 독하지도 못하고,용기있지도 못하고 장점도 하나없네요...
뭐라고 마무리해야될지, 전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내일 수능장에서도 그 아이들과 마주칠텐데 저는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겠죠
전 왜 태어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