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가 그랬다지요.
도덕은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원리가 아니라 행복해져야 마땅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원리라고.
전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도덕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 앉아 있다가도 노약자 분 있으면 벌떡 일어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착해서 탈이라는 말도 곧잘 듣습니다. 얼마전에 '내가 왜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그나마 이해가 가는 것은 칸트의 저 말이더군요. 그런데 애초에 '행복해져야 마땅한 존재'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나 혼자만 행복하면 안되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갈 논란 이후로 끊었던 초 작가의 '용이 산다' 웹툰을 봤습니다. 전에도 좋아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재밌었습니다. 앞에 할머니가 서 계시더라도 눈 감고 가면 그만이고, 허구한 날 고민 상담해달라던 친구도 모른척 해버리면 앞으로 제 삶이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도덕'이 공공이 잘 살아가는 원리라면 전 다른 사람이 좀 못살아도 좋으니 제가 잘 살고 싶습니다. 이기적이죠. 남을 도와줄때도 제가 선한 사람이라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도 이런 대우를 받고 싶어서, 악한 사람보단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소심해서, 감정 이입이 되서였습니다. 그래도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철학의 ㅊ자도 모르는 사람이라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