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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휴가나올 형에게.(모든 군인형아들 봐주세요)
게시물ID : humorstory_154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00CC
추천 : 5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8/06/19 18:01:00
형이 오유를 하니까 이 글을 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씁니다.
(편지를 쓰기엔 좀 간지럽군요)
(형에겐 높임말을 안써서 편하게 쓸게요..거슬린다면 죄송합니다 (__) )

남들이 요즘군대 편해졌다고 하지만 
단지 '군인'이라는것이 힘들고 자신들에겐 나름 힘든 군생활중인 형과 전국에 있는 
군인 형아들.
일단 이 글을 봐줘서 정말 고마워.

한달에 한번 휴가나 외박을나오든, 몇개월에 한번 휴가를 나오든
항상 휴가나가서 뭘할지 기대하고 들어갈땐 항상 아쉽고 짧게만 느껴지는 휴가인거
이해를 해.
휴가를 나오던지 외박을 나오던지 친구들 만나는건 좋단말이야..
몇개월만에 나오는 사회, 몇개월만에 맛보는 자유.
아마 내가 야자를 3개월만에 한번 조퇴한것보다 100배는 좋겠지?

근데말야, 형들 휴가나온다고 집에 연락하면
엄마는 잠깐이라도 형 얼굴 보는게 좋으셔서
전화 받은 날부터 무슨음식을 해줄지부터 생각하는게 즐거운 일이 되버린거야.
근데 막상 휴가 나오면 엄마는 섭섭해하셔.
왜냐구 ?
휴가 오자마자 집도 안들리고 친구들만나러 나가서
새벽 두시 세시까지 술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친구들 만나서 반가운마음에 그동안 있던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 할게 많다는거 집에서도 이해를 하지
엄마는 형이 언제 들어오나 혹시 무슨일이라도 있나
형 들어올떄까지 잠 못주무셔.
다음날 형 늦잠잘때, 형 보고싶은데 그동안 못잤던 잠 
조금이라도 더 자게 안깨우시고 출근하는 부모님 보면 정말
옆에서 보는 내가 미안해져.
그래도 엄마는 섭섭한 내색 안하시고 퇴근하셔서 
안그래도 피곤한데 형 맛잇는거 해주려고 더운날 땀 흘리시면서 
밥하시는거 보면 정말 형이 밉기도해.
집에선 말도 잘 안하고, 그저 친구들 만나는게 좋아서
저녁되면 또 나가잖아.
짧은 휴가인거 알아. 그래도 집에좀 있어서 엄마아빠랑 얘기도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어.
짧으면 2박3일 길어봐야 7박8일. 
엄마는 
형 터미널에서 버스 타는거 보시구
형한테는 다음부터 나오지말라고 말씀하시고
형이 탄 버스 가는거 보고는
눈물  훔치셔. 조금이라도 더 좋은거 먹일껄, 조금 더 자게 할껄.
친구들 만나는데 용돈이라도 좀 더 줄껄 하시면서말이야.

그러니까 형, 휴가 나오면 집에서 가족끼리 밥도 같이 먹고
그동안 못했던 얘기도 하고.. 그러자.
그랫으면 좋겠어.
내일 휴가 나오면 그래주리라 믿어 형.
복귀할때 버스에서 후회하지 말구..

-동생이.

P.S - 형 입대한지가 1년 조금 넘었네? 
      늦었지만 작대기 세개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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