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장실에서 제 이름을 부르시길래
가 봤더니 어지러워서 넘어지셨다네요
일으켜드리려고 손 잡았는데
손발이 너무 차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 이렇게 어지러운지 모르겠다고
어제는 안 그랬는데 왜 이러냐
이러시는데
나이 먹어서 그렇지~
하고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할머니 손발이 너무 차서
한참을 주물러 드렸습니다
저 먹고 사느라
평생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는 뒷전이었네요
털이 푸석푸석해진 11살 노견과
아흔이 다 되어가시는 할머니
예감이 나쁘네요
저는 이별할 준비가 안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