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입니다만 제가 영화일을 했었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라 생각날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도 계실테지만 안보신 분들은 꼭 한번 찾아서 보셨으면 합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주인공은 미친친구인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증세가 심각해서 의사들은 한가지 처방을 내립니다.
영화는 그 주인공의 시점으로 출발을 하는데 주인공은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파견된 형사로 병원에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막판에 자기가 형사가 아니라 정신병원의 환자였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를 읊으며 화면으로 나옵니다.
'괴물로 평생을 살것인가...정상인으로 죽을 것인가...'
참고로 영화를 만든 감독,촬영감독,미술감독은 헐리우드에서 손꼽아하는 장인들이라 완성도도 뛰어나거니와 오래된 영화 임에도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속 주인공은 디카프리오지만 현실에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속 디카프리오에게 미친짓은 연기력이라는 찬사로 이어집니다만 현실에서는 불쾌함으로 이어집니다.
김신웅씨의 글을 오랫동안 읽으면서 영화속 일이 남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처럼 미친친구 처럼 사는게 삶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는 음악이 삶이고,이성이 삶이며 학문이 삶이듯이...
저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이전부터 미친친구들은 저의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정상인보다 미친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없던 힘이 되살아나고 힘든 사회생활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런 미친 친구들을 좀 더 깊숙하게 고찰해보기 위해, 저의 흥미와 재미를 극대화 해보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시작해였는데 지금은 저의 생각이 얼마나 큰 오만이었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나 하는것을 느낍니다.
제 스스로의 자기반성도 뒤따르고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흥미로서, 미친 친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올려세우며 '미친척 하지마라 미친.놈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미친성인이 되어보자' 하는 식의 허세있고 장난기 있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현재는 흥미에 살짝 무서움이 더 더해진거 같습니다.
저 친구가 미친친구면 왜 나는 정상인가? 하는 생각에서 부터 막장드라마의 대사처럼 암세포도 생명이듯이 미친 삶도 삶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그러면서 미친친구를 바라보게되는 시선도 조금 변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미친친구은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좀 새로운 방식으로요)
영화포스터만 봐도 이젠 영화가 보입니다.
디카프리오의 눈빛, 그리고 그와 그가 보는 것만을 비추어주는 성냥빛, 탈출 불가능한 고립된 섬, 그리고 등대.
디카프리오가 들고있는 저 성녕이 끝을 다해서 불빛이 사라졌을때 디카프리오의 눈빛은 어둠속에서 무엇을 응시하고 있을지...
이천년 점쯤에 서양 철학자들은 삶에 대한 해석을 '창조적으로 살며 아름답게 죽는다.' 라고 정의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창조에도 여러 주석이 달리고 아름다움에도 많은 주석이 달렸습니다.
아무튼 미친 친구들 끝까지 화이팅 하고 언젠가 정상과 비정상이 한번에 전복되는 세상이 다가와서 그들의 삶에 기지게를 피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상인으로서 생을 마감하기를.
위에는 영화 ost중에 앤딩 곡입니다. 주인공이 저런 명대사를 때리며 화면을 나올때 나오는 노래인데 감상해보세요~
This bitter earth
Well, what fruit it bears
What good is love
mmmm that no one shares
And if my life is like the dust
oooh that hides the glow of a rose
What good am I
Heaven only knows
Lord, this bitter earth
Yes, can be so cold
Today you’re young
Too soon, you’re old
But while a voice within me cries
I’m sure someone may answer my call
And this bitter earth
Ooooo may not
Oh be so bitter afte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