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여친이 컴퓨터를 사겠다면서 계속 계획을 바꿔서 4개월 동안 진척이 없으니
한마디 해야겠다. 정도 입니다.
그래서 어제 한마디 치곤 조금 긴 문장을 보냈습니다.
나도 열심히 알아봐서 견적 내고 변수 있을까 회사에 전화해보고 더 싸게 살 수 있을까 해서 지인들 수소문해서 처음 견적을 낸 게 몇 개월 전이에요. 그때도 마감이라고 바쁘다고 해서 결국 못했고, 나중에 다시 이번 마감 때 또 맞춰 달랬다고 또 못했잖아요.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시간을 쪼개가면서 OO가 더 좋은 가격에 더 좋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해가면서 견적을 내줬어요. 이번에 갑자기 맥 북은 산다고 했을 때에도 별 말없이 견적을 내줬죠. 사랑하니깐요. 근데 갑자기 막 대책을 내놓으면서 필요 없다고 하면, 다음 마감 때에는 어떻게 할 거예요? 또 컴퓨터는 필요하다고 하면서 견적만 받고 바쁘다고 안 살 것 같다는 생각만 들지 않겠어요? 나에게는 정성 들여서 한 건데 컴퓨터를 잊고 있었다고 하면…. 나의 정성은 대체 누구를 위한 건가요? 여태까지 헛짓만 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겠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관심이 없다고 감정표현을 했더니 바로 그런 식으로 말할 건 없다뇨……. 몇개월동안 참았던 일이에요. 다음 마감 때에는 어찌어찌 되겠지 이런 생각으로는 평생 컴퓨터는커녕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아서 이번에 강하게 말해봐도 무덤덤하니 나로서는 더는 조언할 길이 없어요. 말이 천천히 여유롭겠지 정말 그 때 되면 못 살 이유가 많죠. OO가 시간이 없는 만큼 나도 그렇게 신경 썼다는 결과물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요. 예전에 왜 이렇게 견적이 빨리 나오느냐고 물어봤죠? 똑같은 걸로 몇십 번은 해봤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이번에도 안 산다고 하면 더는 조언하기가 싫어지네요.
정확히 이렇게 보냈습니다.
답장은 "그래 알겠어요"
딱 이 한마디로 어제 오후 6시 반부터 지금까지 연락도, 카톡도 안보네요.
솔직히 최대한 정중하게 할 말은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심한 말인지요.
연락이 없으니...사랑하니깐 제가 많이 심란해지네요. 여친 생일도 2일 밖에 안 남아서 더욱 그런지도요.